내연녀와 짜고 숨진 아내 보험금 '꿀꺽'

내연녀와 짜고 숨진 아내의 보험금을 타낸 40대 남자가 경찰의 추적 끝에 7년 만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내연녀가 아내인 것처럼 속여 보험에 가입하고서 아내가 숨지자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49)씨를 구속하고 내연녀 김모(4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처승이었던 박씨는 2003년 3월 내연녀 김씨를 자신의 아내인 것처럼 꾸며 3개의 종신생명보험에 가입하고서 2년 뒤인 2005년 5월 보험금 8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아내 A씨는 이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7개월 뒤인 2003년 10월21일 행자승인 김모(49)씨에게 살해됐다.

당시 박씨는 행자승 김씨에게 살해를 교사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으나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2005년 4월 석방되자 아내의 보험금을 몽땅 챙겨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험사로부터 A씨가 사망하기 6개월 전 고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첩보를 올해 초 입수해 수사에 착수, 가입자의 연락처가 내연녀 김씨의 휴대전화번호로 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내연녀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2006년 캄보디아로 달아난 박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추적에 나섰다.

박씨는 지난 3일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러 국내로 입국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박씨는 자신에게 인터폴 수배가 내린 사실을 모를 정도로 태연하게 한국을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