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U+ 국어사전 좀 찾아봐,'사용'과 '초과'가 같은 뜻?"
해외 출장 시 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가 사용량 통보 메시지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사 측은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있었던 부분이라고 인정 후 표현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이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LG유플러스 가입자로 지난 8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데이터로밍에 가입했다.
이 씨가 가입한 요금제는 4만원으로 2주동안 30MB 데이터를 사용하는 조건.
미국에 입국하자마자 이 씨의 휴대폰에는 ‘[LGU+] 알림! 데이터로밍 사용이 발생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수신됐고 몇 시간 후 또 ‘[LGU+] 전세계30MB정액 누적데이터 로밍사용량 1MB초과!’라는 내용이 도착했다.
이 씨는 ‘초과’라는 말에 데이터가 발생할 요소를 다 차단했다. 하지만 혹시나 백그라운드에서 실행이 종료되지 않은 앱 등으로 30MB를 모두 소진 후 1MB를 초과 사용한 것이 아닌가싶어 불안감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며칠 후 다시 ‘[LGU+] 전세계30MB정액 누적데이터 로밍사용량 5MB초과!’라는 메시지가 수신되자 이 씨는 데이터 요금 폭탄이 두려워 호텔 등에서 와이파이로만 사용을 하고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한 출장을 보내야 했다.
30일 출장에서 돌아온 이 씨는 귀국하자마자 LG유플러스 측으로 전화해 데이터 추가 요금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통신사 측 답변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데이터로밍 30MB 중 1MB, 5MB를 사용했던 것이지 30MB를 초과한 것이 아니었다고. 결국 사용요금을 내면서도 전혀 사용을 하지 못한 상황이 된 것.
불편했던 출장 기간이 억울할 따름이었던 이 씨는 ‘초과’라는 표현의 사전적 의미를 짚어 안내 문구 개선 및 미사용요금 환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통신사 측은 잘못된 부분은 없지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원론적인 태도일 뿐이었고 상위자 연결 요청 역시 매번 묵살 당했다. 개선 요청에 대해서는 잘못된 부분이 없으니 추궁하지 마라는 듯한 태도여서 화가 났다고.
이 씨는 “‘초과’는 한도를 넘어섰다는 뜻으로 사용량이 발생됐다는 뜻과 같을 수 없다.어느 국어사전이든 찾아보면 알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로밍시 ‘초과’라고 표시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표현에 대해 시정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고 이번에 ‘사용’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데이터로밍은 해외에서 사용하는 터라 강하게 인지시켜야 된다고 판단해 ‘초과’라는 표현을 썼었다”며 “전 시스템에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