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브랜드 사용료 누적 수입 2조원 '짭짤하네'
LG, SK 등 지주회사들이 브랜드 사용의 대가로 각 계열사에서 받는 상표권 수입이 연간 수천억원 대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면서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SK LG GS 두산 등 30대 그룹 중 지주사체제인 6개사가 브랜드 사용료로만 지난해 총 6천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안에 드는 지주회사중 부영은 유일하게 브랜드 사용료 수입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를 가장 많이 거둬들인 지주사는 LG로 전체 매출의 44.9%에 달하는 2천649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2위는 SK로 1천430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거둬들였다. 전체 매출에서 브랜드 사용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8.5%로 LG 보다 크게 낮았다.
이어 GS(770억원), CJ(448억원), 두산(400억원), LS(25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계열사당 평균 사용료 역시 LG가 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LG 다음으로는 두산(28억원), GS(25억원), LS(18억원), SK(15억9천만원), CJ(15억원) 등의 순이였다.
매출액 대비 브랜드 사용료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LG(44.9%)가 아닌 CJ로 전체 매출의 49.6%를 브랜드 사용료로 벌었다. 이밖에 LS가 27.3%, GS 22.1%, SK 18.5%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이 2.1%에 불과한 두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회사에서 브랜드 사용료는 빼놓을 수 없는 주수입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두산은 동박, 유리섬유, 모트롤 등 건설자재 등을 제조.생산하는 사업형지주회사여서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제품 및 상품 판매에서 올렸다.
지주회사의 브랜드 사용료 부과는 지난 2005년 LG가 제일 먼저 도입해 재계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통상 상호나 제품명에 그룹 명칭을 브랜드로 사용하는 계열사(자회사)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 등을 제외한 금액의 0.1~0.3%를 브랜드 사용료로 지주회사에 낸다.
첫 도입 당시에는 지주사가 계열사를 상대로 상표권 장사를 벌여 오너 일가의 주머니만 불린다는 눈총도 받았지만 최근에는 독자적인 수익모델이 없는 지주회사의 주요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선구자격인 LG의 경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3천717억원의 수입을 올려 가장 짭짤했다.
SK는 2008년 지주사로 전환된 이듬해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3천958억원을 벌었고, 2005년 지주사로 전환한 GS가1천850억원, 2007년 전환된 CJ가 1천25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08년 전환한 두산과 LS는 누적 수입이 각각 901억원과 800억원 규모다.
이들 6개사의 브랜드 사용료 총 누적금액은 2조1천680억원에 달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