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위직들 옷벗자마자 금융기관에 방 차려
2012-09-30 임민희 기자
금융감독원 고위인사들이 옷을 벗자마자 피감기관인 금융회사에 재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은 하루아침에 피감기관의 로비 창구가 되거나 방호벽이 돼 금융질서를 왜곡할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환(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고위 공직자들이 퇴직 후 불과 하루 이틀만에 피감기관인 금융회사에 재취업하는 등 `낙하산 관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현재까지 금감원의 1~2급 퇴직자 가운데 55명이 피감기관인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 감사나 감사위원 등으로 재취업했다.
이들 가운데 17명(30%)은 퇴직 후 이틀 내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당일 곧바로 피감기관으로 이직한 간부도 3명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사에 가장 많은 17명이 들어갔고, 이어 저축은행ㆍ보험사 각 11명, 은행 10명, 기타 금융업체 4명, 카드사 2명 순이었다.
김 의원은 "피감기관으로 옮긴 금감원 간부들은 청탁대상이 되거나 로비창구로 이용되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시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