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중금속 가루 섞인 정수기 물 먹였다니..."

2012-10-08     박은희 기자

정수기 물통에서 중금속 가루를 발견한 소비자가 기겁했다.

사용기간이 5년 이상이라 보상이 불가능하다던 제조사 측은 소비자의 강력한 항의에 무상교체로 입장을 바꿨다.

8일 경기도 의왕시 내손1동에 사는 채 모(여.36세)씨는 최근 정수기 고장으로 AS를 받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사용해온 청호나이스 정수기의 물통 바닥에 중금속 가루들이 떨어져 있었던 것.

도금이 벗겨진 니켈관에서 떨어져 나온 가루였다.

올 3월부터 정기점검을 받아왔고 거주하는 곳 역시 새 아파트라 수도관 등을 통해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채 씨의 주장.



18개월, 37개월 된 두 아이의 엄마인 채 씨는 그동안 어린 자녀들이 중금속 물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 정수기 고장으로 점검을 하지 않았다면 중금속이 든 사실도 모른 채 온 가족이 음용했을 꺼라 생각하니 더욱 아찔했다고.

본사로 연락해 원인분석 및 처리를 요청했지만 3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후 돌아온 답은 '5년 이상 사용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란 두루뭉술한 대답이 전부였다고.

채 씨는 "정기점검으로 필터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왜 중금속 가루를 발견하지 못했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처음엔 보상이 안된다고 주장하다 신문사에 고발하겠다고 했더니 무상교체로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제조사 측 정기점검 및 대응 방식에 신뢰를 잃은 채 씨는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 건의 경우 2007년에 정수기를 구매해 2012년 3월부터 유지보수 계약을 해 필터 교체 등의 관리를 받았다"며 "유지보수 계약을 하기 전엔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알 수 없고 계약 체결 후엔 정상적인 관리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보상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만족 차원에서 무상교체를 제안했지만 거부한 상태라 현재 원만한 협의를 위해 조율중"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