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알고보니 '알짜네'..헬스케어 동력삼아 날개

2012-10-08     윤주애 기자

‘인사돌’ ‘오라메디’ ‘마데카솔’ ‘훼라민Q' 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이 최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력인 구강질환제품에서 나아가 피부과.성형외과로 영역을 확대하고, 헬스케어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약 주가는 지난 5일 1만6천650원을 기록했다. 3개월 최고가였던 지난달 26일1만6천750원 보다 100원 낮은 수준이지만, 한 달전 주가가 1만5천원 선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강세가 뚜렷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거래량이다.


지난 5일 동국제약의 주식 거래량은 2만주에 달했다. 지난 6~8월 3개월 동안 하루평균 거래량이 수천주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


동국제약 주가가 2만원을 목전에 뒀던 2월 경에는 거래량이 하루 3만주에서 최대 35만주에 이르던 적도 있었다.


동국제약 주가가 부침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업다각화의 성과로 회사의 내용이 좋아졌기 때문.


동국제약은 한 달 전 헬스케어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정부의 약가인하, FTA 발효 등으로 제약환경이 급변하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외에도 건강식품 등의 신성장 사업이 필요했기 때문.

동국제약의 전체 매출 가운데 인사돌, 오라메디, 마데카솔, 훼라민Q 등 일반의약품이 40%를 차지하고 조영제 파미레이와 메가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마취제 포폴주사 등 전문의약품도 비슷한 비중을 보인다.


동국제약은 약가인하로 인해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회사가 수익성 하락에 시달리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와함께 지난 5월 말 자체개발한 주름개선 필러 ‘벨라스트’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국내 필러시장은 지난해 7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주성분인 히알루론산이 먹고 바르는 등 활용도가 높아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히알루론산은 피부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어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최근 동국제약, LG생명과학, 일동제약 등이 히알루론산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0년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연합의 의약품제조기준(EU GMP)을 국내 최초로 획득해 히알루론산 필러 완제품 ‘벨라스트’를 30개국에 수출키로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국내에선 인사돌이나 마데카솔로 유명하지만, 전체 매출의 24% 가량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며 “특히 의약품.화장품 등에 있어 미국보다 어려운 유럽인증을 획득한터라 수출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국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천600억원 중 해외수출 비중이 24%(379억원)에 달했다. 매출 기준으로 18위 기업이지만, 수출규모로 따지만 10위권인 종근당 일동제약을 제치고 8위에 랭킹돼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