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너무 썼나?…통신3사 1인당 영업이익 모두 폭삭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1인당 영업이익이 올들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마케팅과 설비 투자비용 지출 증가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3천846억원으로 1분기 4천523억원에 비해 700억원 가량 줄어든 반면, 직원수는 1분기 3천982명에서 4천2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1인당 영업이익은 1억1천359만원에서 2분기 9천550만9천744원으로 15% 감소했다.
KT의 경우 직원수는 동일했지만 영업이익이 1분기 5천747억2천600만원에서 2분기 3천717억4천400만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1인당 영업이익이 1분기 1천605만1806원에서 2분기 966만202원으로 40%나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직원수가 1분기 6천230명에서 2분기 6천256명으로 소폭 증가한데 비해 영업이익은 1분기 681억원6천200만원에서 2분기 31억4천500만원으로 급감한 탓에 1인당 영업이익도 크게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1인당 영업이익은 50만2천717원으로 1분기 1천94만930원에 비해 무려 96%가 줄어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다.
통신사들의 1인당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통신사들의 보조금을 비롯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네트워크 등 설비 투자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신3사는 올해 2분기에 모두 합쳐 2조35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순증가입자를 총 28만9719명 확보하는데 그쳤다. 가입자 1명당 평균 702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쓴 셈이다.
또한 통신용량을 충당하기 위해 LTE 네트워크 설비 투자를 늘린 것도 1인당 영업이익률을 크게 낮추는 원인이 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TE 멀티캐리어 상용망 구축 개시로 설비투자 비용(CAPEX)이 큰 영향을 줬다.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 비용은 2분기 4천383억원으로 1분기 3천920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통신사들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1인당 영업이익률이 크게 제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이용자 수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순증가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미 이동통신 이용자 수는 전체 인구보다 300만명 가량 많았다”며, “보조금 등으로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출산율이 더 늘지 않는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