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또 다시 피바람부나?..부실 은행들 '벌벌'
자기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상시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에 입각해 저축은행을 관리 감독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저축은행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가운데 자기자본비율(BIS) 1% 미만이고 순자산이 부족한 곳은 상시적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BIS비율이 1% 미만이고, 자본잠식 상태인 저축은행은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된다.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인 곳은 토마토2(-26.24%), 우리(-20.66%), 진흥(-7.45%), 오투(-0.3%), 신라(0.31%), 경기(-2.86%)등이다. 삼일, 유니온, W, 세종, 골든브릿지는 마이너스 상태였으나 증자를 통해 5%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오투 등은 현재 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개선 요구 대상인 BIS비율 5% 미만은 총 13곳이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은 자기자본 비율이 1.64%로 법규상 요구되는 비율에 크게 못 미친다.
완전 자본잠식인 저축은행은 경기저축은행, 골든브릿지, 대원, 더블유,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등이다.
특히 이번 경영공시에서 93개 저축은행 가운데 50개사가 흑자를, 43개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한데다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이 업계 부실화를 부추길 수 있는 탓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 국제결제은행기준 BIS 비율이 경영개선권고 기준인 5% 미만인 부산저축은행 등 9개사의 1차 구조조정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9월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3차로 솔로몬 등 4개 저축은행을 퇴출했다.
이와함께 지난5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3.03%로 내년 5월까지 BIS비율을 7%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경기, 진흥, 토마토2저축은행은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가운데 다른 저축은행들의 부실 가능성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부실 징후를 파악하고 상시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을 작동한다는 방침이어서 저축은행들의 위기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검사와 증자기간 등을 감안할 때 연내 구조조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기업 등의 연체가 늘어나면서 절반 가깝게 적자를 기록했고 일부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잇따른 저축은행의 부실 지정과 구조조정이 업계 전체 불신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우리금융(13.3%), BS저축은행(14.52%), 신한저축은행(12.88%), KB저축은행(16.50%), 하나저축은행(16.91%)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저축은행중앙회/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