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비상위험준비금 삼성화재 1조4천억 최고, 흥국-그린 '제로'
손해보험업계의 비상위험준비금 적립규모가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형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적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흥국화재 등 일부 손보사들은 영업 손실 등으로 적립금을 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비상위험준비금을 쌓아둔 국내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등 7개사로 총 3조43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상위험준비금이란 보험회사에서 태풍, 지진, 대화재 등 위험에 따른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통상의 책임준비금과는 별도로 쌓아두는 준비금이다.
현행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종목별(화재보험, 해상보험, 자동차보험, 특종보험, 보증보험, 수재 및 해외원보험)로 보유보험료의 2~6%를 비상위험준비금 적립기준으로 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적립규모는 손해율 등을 고려해 산출액의 35%~100% 이하 수준에서 자율적으로 이익잉여금내에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단 경과위험손해율이 일정비율을 초과하고 보험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환입이 가능하다.
삼성화재의 비상위험준비금은 6월 말 기준 1조3천98억원으로 전체 보험업계 비상위험준비금의 43%에 달했다. LIG손보(5천119억원), 동부화재(5천117억원), 현대해상(4천639억원)은 15%가 넘는 적립율을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1천463억원), 한화손보(643억원), 롯데손보(351억원)는 5% 미만의 적립율을 나타냈다.
반면 흥국화재, 그린손보는 비상위험준비금 적립금이 없었다. 이처럼 비상위험준비금을 쌓지 못한 것은 영업 손실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흥국화재는 2008년 3월까지 비상위험준비금을 적립했으나 영업 손실에 따른 환입이후 적립하지 못했다. 그린손보 역시 2009년 3월까지 비상위험준비금을 쌓았으나 적자 등으로 환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업 감독규정에 따라 영업 손실 등이 발생한 손보사들은 환입이 가능하다"며 "일부 손보사들은 환입을 한 이후 더 이상 비상위험준비금을 적립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손해보험협회/ 올해 3월 출범한 농협손보 제외/ 단위: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