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요 계열사 임원수 감소…인사이동? 구조조정?

2012-10-12     이근 기자

구본무 회장이 최근 임원 인사에 강력한 성과주의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올들어 LG그룹 핵심 계열사의 상근 임원 숫자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LG그룹 핵심 계열사중 LG화학을 제외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상근 임원 수가 줄어들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3월말 305명에 이르던 상근 임원이 올 6월 말 286명으로 19명 감소했다. 부사장은 22명에서 19명으로, 전무는 35명에서 34명으로 각각 줄었다.  


LG전자의 상근 임원은 지난해말 277명에서 올 3월말까지 305명으로 28명이나 늘었다가 불과 석달 만에 19명이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말 111명에 이르던 상근 임원이 지난 3월말 104명, 6월 말 97명으로 잇달아 감소했다. 6개월간 임원 수가 14.4%나 줄어든 것이다. 최근 3개월 동안 부사장과 전무는 4명과 12명에서 각기 1명씩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6개월 동안 준임원 대우를 받는 담당이 150여명으로 늘자 일부 인원을 실장이나 전문 연구원으로 임명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임원진 감축을 추진했다.


LG유플러스도 3개월 간 8명의 상근 임원이 줄었다. 줄어든 직급은 전무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상무였다.


반면 LG화학은 LG그룹 주력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근 임원이 늘었다. 지난해 말 74명이었던 임원 수가 3월말 80명으로 증가한 뒤 6월말까지 동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상근 임원이 이처럼 감소함에 따라 LG그룹이 경기침체와 관련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임원수가 줄어든 계열사가 모두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둔터라 이같은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정년 퇴임하거나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타 계열사로 이동한 임원이 많아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5조9천9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5천3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본무 회장이 임원 인사에서 성과를 철저히 따지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올해 실적에 따라 연말 정기인사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루질 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남다른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려면 우리 체질에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체질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열린 ‘LG연구개발(R&D) 성과보고회’에서도 체질개선에 대한 주문과 함께 부진한 계열사에 고강도 경영진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