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5천억원 '통 큰 기부' 어디에 쓰였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사회공헌을 위해 출연한 5천억원의 사재가 소외계층들에 훈훈한 온기의 씨앗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돈은 정몽구 재단(옛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의 생활비와 학업지원금 등에 사용됐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8월 순수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대금액인 5천억원을 출연해 정몽구 재단(옛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을 세웠다. 정 회장의 누적 출연금액은 6천5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금은 지난 1년여 간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지원 사업에 가장 많이 쓰였다.
정몽구 재단은 지난 12일 한국에너지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저소득가정에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쌀과 난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2천여 가구에 창호, 단열, 바닥배관 공사 및 고효율 보일러 설치를 해줄 계획이다.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구나 3개월 이상 도시가스 요금을 미납해 공급중단 위기에 처해 있는 저소득층가구에도 가구당 최대 20만원 한도 내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앞서 9월에는 저소득층 2만 가구에 최대 1년간 쌀과 난방용품 등 총 100억원 규모의 '통큰' 지원을 약속했다. 쌀과 난방연료, 난방용품 지원은 10월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8월에는 학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저금리로 학자금을 대출해 주기도 했다.
의료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정몽구 재단은 대한적십자사, 서울대학교병원과 협약을 맺고 서울적십자병원 내에 '희망진료센터'를 열었다. 조손 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비급여 항목의 경우 본인 부담금의 100%를 지원한다. 산부인과, 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과 등 4개 부문의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4월에는 소아암을 비롯해 백혈병, 심장병, 희귀난치질환 등을 앓는 저소득층 환아에 대해 최대 2천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몽구 재단은 문화예술을 전공하는 성적 우수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24일 전국 예중과 예고에 다니는 중고등학생 78명에게 2학기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그간 540여명에게 총 15억여원의 장학금 및 학습지원비를 지급했다.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체험학습 및 열린음학회,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교육 및 장학 사업을 포괄하는 인재육성 종합 브랜드 '온드림스쿨(on Dream School)'을 발족했다.
정몽구 재단은 사회공헌에서도 체계적이고 실질적 효과를 내기 위해 전문가집단과 손잡고 있다.
농·산·어촌 학생들의 문화체험을 위해 국립민속박물관회와 손잡고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말 시작해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농·산·어촌 18개 초등학교 약 2천여명 참여해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악기에 대해 배워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해당 지역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서는 국민생활체육회와 손잡았다.
정몽구 재단은 온드림스쿨 특활교실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오는 12월까지 전국 50여개 농·산·어촌 초등학교를 찾아 8천500명의 학생에게 문화 스포츠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