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도 '에효~'…삼성엔지·대우만 '好好'
장기화되는 건설경기 침체속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에도 수익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만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느긋한 상황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비롯한 주요 대형 건설사는 수주잔고에 힘입어 3분기에 매출은 늘어난 반면, 원가율 상승 부담으로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이상 늘고 영업이익도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증권은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조8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매출 증가와 원가율 하락, 순금융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의 매출 상승은 지난해 급증한 해외수주와 성공적인 아파트 분양성과에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은 후반기에도 40억 달러 이상의 해외수주가 기대돼 올 한해 누적 매출이 지난해 보다 25%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 9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해 공사금액기준으로 1조7천300억원의 수주실적을 쌓았으며 다음 달에 안산 원곡연립3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3분기에 힘을 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5% 증가한 2조9천712억원이며 올해 누적 수주가 16조원에 달하리라는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2천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달리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 전년동기대비 원가율 상승, 순금융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8% 증가한 6조5천145억원에 이르겠지만 영업이익은 1천539억원으로 18.7%나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한 3조2천538억원에 이르지만 영업이익은 23.9% 감소한 2천6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림산업은 3분기 예상 매출이 2조5천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반면, 세전 이익은 13.6% 감소한 1천409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3천633억원으로 10.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천200억원으로 36.1%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4분기부터는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수주했던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높아지면서 매출액 상승과 더불어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는 해외 공사를 토대로 실적이 서서히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어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