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합류 김성주 회장, 알고보니 '나눔경영'전도사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한 김성주 MCM(성주그룹) 회장이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익히 알려진 대로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여성경영인이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에도 발벗고 나서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평이 높다.
김 회장의 '나눔경영'은 공식적인 자료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주그룹의 대표기업인 성주디앤디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87억4천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간 동안 거둔 영업이익(1천789억원)의 4.9%에 이르는 규모다. 관계사 성주머천다이징이 매년 수천만원씩 기부한 것까지 포함하면 기부금은 100억원대에 달한다.
성주디앤디는 지난해 자산규모 1천480억원, 매출액 3천100억원, 영업이익률 17.2%를 기록한 알짜배기 패션업체다. 지난 2006년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돌파하자 김 회장은 기부규모를 억대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35억원 중 34억5천만원(6.4%)을 기부했다.
김 회장은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국내외 각종 문화 및 자선공연, 기부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MCM 유명 제품들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월드비전을 통해 소말리아 임산부와 모유 수유 여성을 위한 긴급영양보충사업에 후원하는 등 기부활동을 펼쳤다.
여성경영인으로 인재 확보에 애로사항이 생기자 헤드헌팅 사이트인 HR코리아를 설립해 20여년간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습득한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박근혜 후보 캠프에 영입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70cm가 넘는 훤칠한 외모에 남다른 패션감각과 소탈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간적인 면도 재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김 회장은 중저가 가방브랜드 MCM을 우량기업으로 키워낸 수완 좋은 사업가다.
MCM은 20만~30만원대에서 1천만원이 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와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실제 유통가에서는 20~30대 젊은 남녀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들이 MCM에서만 수백만원을 쓰고 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브랜드였던 MCM은 2005년 김 회장이 본사를 인수하면서 국산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이후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프랑스 등 35개국에 170여개 매장을 열고 글로벌 명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김 회장은 유창한 영어실력과 특유의 경영감각으로 2004년 매출액 584억원에 불과했던 성주디앤디를 연 매출 3천1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성공한 여성기업인이면서 사회공헌을 통해 드러난 인간적인 면모가 더해져 정계에서도 김 회장이 남다른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김 회장은 '현금부자'로 소문난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 회장의 7남매 중 막내딸이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곧장 미국 유학길에 오른 김 회장은 앰허스트대학(사회학),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대학원, 하버드대학원(경제학)을 다녔다.
199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성주인터내셔널을 설립해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2005년 당시 독일의 루이뷔통이라 불렸던 MCM을 인수했다. MCM 사업 전면에 있는 성주디앤디는 김 회장이 94.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잇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