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대출금리상한제 업계 최초 도입…연체이율 내려
2012-10-14 김문수기자
NH농협생명이 대출연체자에 대해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대출금리 상한제를 도입해 이자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일반 신용대출의 최고 연체이율을 14% 이하로 제한해 지난 7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기존 신용대출자 가운데 연체이율이 15%를 넘는 경우가 많아 금리상한제 도입으로 저신용자 수십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사의 신용대출 연체 이율은 평균 20%가 넘는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이번 대출금리 상한제 도입은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연체 최고 금리도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농협생명은 이달부터 약관대출 금리도 내렸다. 약관대출이란 보험 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확정금리형 약관대출 금리는 기존 6.1%에서 5.9%로,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최저 금리는 기존 5.0%에서 4.8%로 0.2% 포인트씩 낮췄다. 약관대출 때 고려하는 가산금리도 1.5%로 업계 최저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은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약관대출 최고 금리 또한 10% 선에 달해 고객이 대출하는 데 큰 부담을 주는 실정이다.
이들 보험사는 최근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4%대에 불과해 경영 위기로 대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인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는 순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