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궁해진 10대 건설사 회사채 발행 봇물
불황에 시름하고 있는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올해 총 2조1천여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8개 건설사가 최소 1천억원에서 최대 2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그 총액은 2조1천200억원에 달했다.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시평순위 3위인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 3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각각 2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올해만 총 5천억원의 현금을 쌓았다.
이는 대우건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7천138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이 올 상반기 6천894억원으로 감소할 정도로 현금사정이 악화됐다. 반면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1조9천954억원에서 2조3천767억원으로 4천억원 가까이 늘었고, 부채비율도 177.5%에서 183.4%로 높아져 골머리를 앓아왔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금액에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 시평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두산중공업은 올 들어 2차례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해 3위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1천500억원, 이어 6월에 2천억원을 발행해 발행규모가 총 3천500억원에 이른다.
SK건설도 지난 4월 1천억원, 7월에 2천억원등 2회에 걸쳐 3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GS건설은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을 하지 않다가 지난 10일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했던 롯데건설은 올들어서도 지난 4월에 1천2백억원 규모만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에 회사채 1천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반면 시평순위 5위 포스코건설과 8위 현대산업개발은 올 들어 한번도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