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3분기 실적 '대박'…애물단지서 KT&G '효자'로
영진약품공업이 3분기 들어 흑자로 전환하며 KT&G에 편입된지 8년만에 효자로 거듭났다.
영진약품은 18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에 매출액 372억4천만원, 영업이익 34억1천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8억4천만원 보다 50%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영진약품은 지난 1997년 부도를 낸 뒤 2004년 KT&G 계열로 편입돼 경영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처음 흑자를 내며 겨우 경영정상화를 이뤘으나 정부의 일괄약가로 인해 올 상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우려를 자아냈다.
영진약품은 1분기에 영업손실 27억1천만원, 순손실 31억8천만원을 기록하는 바람에 2분기에 흑자를 내고도 상반기 전체 실적은 영업손실액 10억8천만원, 순손실액 20억8천만원으로 마감됐다.
영진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배, 1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2%에서 올 3분기 9.2% 크게 높아졌고 순이익률 또한 0.7%에서 6.7%로 개선됐다.
이같은 성과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라 특히 돋보인다.
KT&G그룹에 편입된 후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공을 들인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이다.
영진약품은 지난 2004년 3월 KT&G 컨소시엄으로부터 200억원 가량의 자본유치에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자산 규모 979억원 중 부채가 877억원에 달하고 자기자본은 102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KT&G 계열사로 편입된 후 빠르게 체질개선을 이뤄내면서 외형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자산규모가 2004년 말 84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천560억원으로, 자기자본도 426억원에서 878억원으로 늘어났다. 2003년 말 86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도 2010년 말 100% 아래로 떨어뜨렸고, 올해 6월 말에는 77.4%로 재무구조가 안정됐다.
영진약품은 KT&G그룹의 제약기업으로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통해 향후 성장성도 기대를 받고 있다. KT&G가 지난해 말 인수한 신약개발업체 머젠스(현 KT&G생명과학)는 올해 계열사로 정식 편입되면서 영진약품과의 협업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