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여성 후계시대 오려나?… '공주 3인방' 경영수업중
국내 10대 식품업체 안에 꼽히는 CJ와 대상, 오리온에 여성 후계자들이 올들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면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 이재현 회장의 장녀 경후(27) 씨와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녀 경선(26) 씨가 올해초 경영수업에 들어간데 이어 대상그룹이 최근 임창욱 회장의 차녀 상민(33) 씨를 요직에 앉히며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알렸다.
CJ그룹의 경후 씨와 오리온그룹의 경선 씨는 올해초 현장에 투입돼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상태이고 대상의 상민 씨는 지주회사 전략기획본부에 자리를 잡아 후계자로서 첫 단추를 꿴 셈이다.
나이로나 직급으로나 가장 앞서 있는 상민 씨는 차녀임에도 불구하고 부본부장급 발령을 통해 임창욱 회장의 공식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HS대표를 맡고 있는 장녀 세령(35) 씨가 있지만 사업보다는 육아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도 상민 씨가 더 많이 보유하고 있어 후계구도가 일찍이 상민 씨 쪽으로 정리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상민 씨는 지난 8일부터 동대문구 신설동 본사로 출근했으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프로젝트 등 그룹 차원의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경후 씨는 올 초 CJ그룹 사업팀 소속 대리로 입사한 후 현재 CJ에듀케이션즈로 출근 중이다. 경후 씨는 CJ에듀에서 교육콘텐츠와 관련한 신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철곤 회장의 장녀 경선 씨는 올초 부터 사내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경영현장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 지난 1월 오리온이 프리미엄 과자 '마켓오' 브랜드관련 기자간담회에 직접 방문해 경영진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체크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현재는 컨설팅회사에 근무 중이다.
상민 씨가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반면, 경후 씨와 경선 씨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은 매우 조심스럽다. 후계 구도를 언급하기에는 나이가 어리고,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상황인 점을 들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오너의 장녀가 회사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이 경영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이들 여성 3인방은 모두 해외 유학파로 대상그룹의 상민 씨는 2003년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나 뉴욕에 위치한 파슨스 디자인 학교(Parsons School of Design)을 졸업했다. 이후 존슨앤존슨 마케팅 인턴쉽과 유티씨인베스트먼트(주)를 거쳤고 2010년 8월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비즈니스 스쿨(London Business School)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 CJ의 경후 씨와 오리온의 경선 씨도 각각 미국 컬럼비아대와 뉴욕대를 마쳤다.
주력사 지분보유면에서는 경영 전면에 나선 상민 씨가 대상홀딩스 지분 38.36%를 보유해 가장 앞서 가고 있다. 대상홀딩스 2대주주는 세령(20.41%) 씨다.
경후 씨는 CJ제일제당과 CJ지분을 각각 0.15%, 0.13%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재현회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경선 씨는 오리온 지분 0.53%를 보유하고 있다. 어머니인 이화경(14.50%)오리온 사장, 아버지인 담철곤(12.92%) 회장, 외조모 이관희(2.67%) 여사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동생 서원(0.53%) 씨와는 지분율이 같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