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여성부호 태반이 '부인 혹은 딸'..CEO는 3명 뿐

2012-10-19     유성용 기자
코스닥 여성 부호가 되려면 아버지나 남편을 잘 만나야 할 것 같다.

100억원대 이상 코스닥 여성 주식부호 30명중 실제로 기업을 직접 창업했거나 경영하는 CEO는 단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회사 경영자의 배우자나 딸로 ‘혈족’ 관계에 의해 부호 반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코스닥 시장 30대 여성 부호의 주식자산을 조사한 결과 경남 함안의 발전설비 플랜트업체인 비에이치아이의 대주주 박은미(50)씨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박은미씨는 코스닥시장 18일 종가기준으로 보유주식의 자산가치가 1천206억여원을 기록해 30대 여성 부호 중 유일하게 천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코스닥 최고 여성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박씨는 비에이치아이 주식 33.3%를 보유하고있다.

코스닥 여성부호 2위는 바이오벤처기업 씨젠 천종윤 대표의 친인척인 안정숙씨로 주식가치는 697억원이었다.

또 바이오벤처업체인 메디포스트를 창업한 양윤선 대표,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박지영 대표는 각각 보유주식의 자산가치가 454억원과 424억원으로 3위와 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또 다른 여성 경영인인 소프트맥스의 정영원 대표는 321억원의 주식자산으로 11위를 차지했다.

30대 여성부호 가운데 이들 3명의 여성기업인처럼 기업을 창업했거나 직접 경영을 하고 있는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을 80대 여성부호로 넓혀도 숫자는 마찬가지였다.

반면 남편 회사의 주식 등으로 30대 부호 자리를 차지한 여성부자는 전체의 절반인 15명, 나머지는 딸이나 친족관계였다.

주식부호 5,6위에 오른 임혜옥 씨(414억)와 박판연 씨(413억)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각 IT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과 단조 등을 생산하는 태웅 허용도 회장의 배우자다.

코미팜 양용진 회장의 황부연 씨, 동서 김상헌 회장의 한혜련 씨, 파트론 김종구 회장의 박명애 씨, 톱텍 이재환 대표의 김경분 씨 등이 경영자의 배우자로서 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했다.

경영자의 딸 중에서는 카지노와 스파 사업을하는 파라다이스 전락원 창업자의 차녀 전지혜 씨가 329억원으로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김은정 씨(동서 김상헌 회장), 이보람 씨(성우하이텍 이명근 회장), 정문주 씨(솔브레인 정지완 회장), 차원영 씨(차바이오앤 차광렬 회장) 등이 경영자의 딸로 3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