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나가는데'…삼성엔지니어링 신저가 굴욕 왜?

2012-10-22     조현숙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는 굴욕을 맛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장중 16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이처럼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분기 매출 3조1천81억원, 영업익 2천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6.5%, 영업이익은 24.5% 늘어난 호실적을 냈다.

상반기 전체를 따질 경우 매출은 지난해 3조9천4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7천697억원으로 46.4%나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천258억원에서 3천935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순이익 또한 22.4%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선방' 이상의 실적이었다. 

올해만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괄목할만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011년 총 매출은 9조2천982억원으로 2010년 5조3천123억원보다 무려 7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천123억원에서 7천173억원으로 74% 신장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52주 신저가 새로 쓸 정도로 주가가 곤두박질침에 따라 건설업종 전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하락은 극동건설의 부도 이후 비교적 안전하다고 믿었던 중견 건설사들마저 불신의 대상이 되면서 건설사들이 투자기피대상으로 취급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으로서는 실적과 관계없이 일종의 '건설사 디스카운트' 당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 증가한 2조9천7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천207억원으로 3.7% 증가할 전망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연말 해외 대형수주가 많이 남아 있고 국내 시장 부동산 정책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건설사들의 주가 흐름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고 시장 대비 변동성이 크지만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다음주부터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