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규준' 앞둔 카드업계 수익성 비상..순익 1500억원 감소 예상
여신금융업계의 카드 발급과 이용한도를 제한하는 모범규준을 이달 말부터 카드사 내규에 반영되면서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 우려에 크게 부심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여신금융업계의 카드 발급과 이용한도를 제한하는 모범규준이 이달 말부터 각 카드사 내규에 반영된다.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모범규준은 카드 발급기준 강화, 이용한도 책정 기준 개선, 이용 권유 행위 제한, 카드 해지절차 개선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인신용 1~6등급 이내에 고위험 다중 채무자(카드 3매 이상)에 대한 발급을 제한하고 이용한도 증액 신청 권유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회원의 신용도에 따라 이용한도를 차등 부여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고객들이 무분별한 카드대출 이용으로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가계건전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올해 6월 말 신용등급에 따른 회원 엔체율을 살펴보면 7등급 이하 회원은 9.0%로 1~6 등급의 22배 수준이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등 6개 전업사의 카드대출 연체로 인한 금융채무불이행자는 2010년대비 4만명 가량 늘었다.
금융당국은 또 고객들이 편리하게 신용카드 해지를 할 수 있도록 카드 해지 지연행위를 금지하고 휴면 카드의 해지절차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범규준 마련으로 전업계 카드사들은 당기순이익이 약 1천500억원 감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리스크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경우 편리하게 탈회 신청이 가능해지고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수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저신용자들의 카드 이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드업계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