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비상장 계열사서 거액 배당잔치
2012-10-25 유성용 기자
25일 재벌닷컴이 2010∼2011 회계연도 10대 그룹 소속 592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배당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의 배당성향이 비상장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장사(499개) 배당성향은 2년간 41.21%, 상장사는 평균 15.25%로 조사됐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 규모로 나눈 값이다. 비상장사는 순이익의 거의 절반을 배당으로 돌려준 셈이다.
그룹별로는 삼성 비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평균 59.20%로 가장 높았다. 특히 삼성탈레스는 2011년 순이익이 8억1천100만원에 불과한데도 102억8천700만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무려 1천268%에 달했다.
SK와 두산이 각각 55.66%, 53.08%를 기록했고 이어 GS(39.99%), LG(31.28%), 현대차(19.75%), 한진(11.84%), 롯데(11.11%), 현대중공업(8.43%) 등 순으로 배당성향이 높았다.
한화 소속 비상장사는 도합 378억원의 순손실을 보고도 660억원을 배당해 '마이너스'(-) 배당성향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는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를 현금 마련을 위한 '캐시카우'로 이용했다는 의심이 든다"면서 "이런 행태는 기업의 가치나 전체 주주의 이익 극대화가 아닌 총수일가의 이익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