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연기 이유 "헬륨가스가 샜기 때문에"
2012-10-27 박기오기자
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3차 발사가 준비 과정에서 이상 현상으로 인해 전격 연기됐다.
3차 발사 시기는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었으나 나로호가 발사대에서 철수하면서 아무리 빨라도 사흘 뒤인 29일에나 발사가 가능하게 됐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26일 오전 10시10분쯤 연료주입 연결부위에서 헬륨가스가 새는 이상문제가 발생, 발사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점검에 들어갔다"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러시아 연구진들이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헬륨의 압력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 확인해 보니 가스가 새는 것을 발견해 운용 과정을 즉시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최종 리허설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새는 연결부위가 로켓 1단 내부이어서 일단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수해 수리한 뒤 다시 발사준비를 해야한다. 이에 따라 문제 부위의 이상이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나로호 3차 발사는 예비일인 31에도 발사하지못하고 최악의 상황에는 일정을 전면 폐지하고 발사 시기를 새로 잡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나로호 이상부위에 대한 원인 파악과 수리는 러시아측 기술진이 맡는다. 이는 한국 기술진이 러시아측이 제작한 나로호 1단 부분의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가까이서 관찰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계약 조건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