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분기 실적 악화...우리-하나 '선방', 신한-KB '부진'
2012-11-02 임민희 기자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웅진홀딩스, 극동건설 등 웅진그룹 법정관리 후폭풍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순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금융지주는 극동건설 법정관리에 따른 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31% 감소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웅진홀딩스 악재에도 조선·건설사 등의 충당금 환입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해 순익이 깜짝 증가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은 지난해 일회성 요인 소멸과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주사별로 보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악재 속에서도 순이익이 소폭 상승하며 '선방'한 반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순익이 30% 가량 급감하는 부진을 겪었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익은 5천39억원으로 지주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전분기 대비로는 무려 72%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깜짝 실적을 낸 것은 1천150억원에 달하는 웅진그룹 관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달리 조선·건설사 등에 대한 충당금 환입요인이 발생해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도 올 3분기에 2천33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2분기 대비 16.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에 웅진그룹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추가(699억)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분기 대비 865억 증가한 3천417억원에 달했으나 이자와 수수료이익을 더한 핵심이익 증가로 견조한 영업수익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매분기마다 5천억원 이상의 순익을 냈던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올 3분기에는 4천억원 중후반대에 머물며 고전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익으로 4천85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2분기보다는 23.2% 각각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의 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2.6%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뤘으나 웅진그룹 등 대출 기업 다수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늘게 됐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3분기에 웅진그룹(734억원)을 포함해 1천59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대손비용이 2분기 대비 32.4%나 증가했다. 신한카드도 영업자산 증가로 대손충당금이 1천419억원 느는 등 신한금융 전체의 대손충당금이 4천175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무려 48.6% 증가했다.
KB금융도 올 3분기 4천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9.17%, 전분기 대비로는 25.1% 각각 감소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보유 중인 포스코 지분의 가치하락에 따른 일회성 비용 1천381억원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또한 매출액(6조2천962억원)과 영업이익(5천367억원)도 각각 16.71%, 31.83% 감소해 전반적으로 영업성과가 좋지 않았다.
한편, 지주사별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1조9천426억원(전년동기 대비 25.1%↓)으로 1위를 달렸다.
하나금융이 1분기 외환은행 인수 효과에 힙입어 1조7천501억원(전년동기 대비 62.9%↑)을, KB금융은 1조 5천607억원(전년동기 대비 27.5%↓), 우리금융은 1조4천415억원(전년동기 대비 19%↓)을 기록 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리스크 관리 등으로 순익이 많이 빠지는데다 현재로선 특별한 실적 증가요인이 없는 상태여서 은행권 실적악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면서 최근 주가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일 현재 신한금융 주가는 3만7천원(-1.2%), KB금융 3만6천200원(-2.43%), 하나금융 3만750원(-3.15%), 우리금융 1만200원(-0.97%)을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