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에 무슨일이...부회장 3명 왜 돌연 떠날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업공신인 구재상 부회장이 조직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14년 이상 조직을 이끌어온 구 부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세대교체설과 권력암투설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게다가 창업이래 구재상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최현만 부회장이 올해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으로 둥지를 옮긴 모습과는 대조적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떠난데 이어 윤진홍 옛 미래에셋맵스운용 부회장과 강창희 부회장(투자교육연구소장 겸 퇴직연금연구소장)등이 올해 안에 미래에셋을 떠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 부회장단은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 부회장과 정상기 미래에셋운용 부회장만 남게 된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의 퇴진은 박현주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최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미래에셋증권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다가 그해 12월에 수석부회장으로 부활했다. 지난 6월부터는 미래에셋그룹 현안인 미래에셋생명 상장을 앞두고 회사 대표 및 이사회의장으로서 기업공개(IPO)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옛 동원증권 출신인 구재상 부회장은 지난 1997년 같이 일하던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을 창립하면서 최현만 부회장과 함께 3인체제를 구축해 호흡을 맞춰왔다.
구 부회장은 2002년부터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경영자를 유임했으며 2010년부터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부회장을 겸임하며 그룹의 핵심 축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14년 3개월만에 돌연 그룹을 떠나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 부진과 펀드 유출이 지속되면서 구 부회장이 책임을 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5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8%로 평균 수익률(-6.42%)을 크게 밑돈다. 공모펀드 기준 유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각에서는 대표 펀드인 인사이트 펀드의 대규모 손실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자산운용업계가 고전한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은 올 3월 미래에셋맵스운용과 합병을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이밖에 구 부회장의 사임이 박현주 회장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사임설은 지난 7월부터 흘러나왔으며 이번 사임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64년생에 능력이 있는 인물인 만큼 운용업계 다른 둥지에서 또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