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보험 거절하자 설계사가 욕설과 협박 테러"
"보험 가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욕설과 협박이 지속돼 한 가정이 파탄 위기에 빠졌습니다."
국내 대형보험사의 설계사에게 끈질긴 괴롭힘을 받고 있다는 가입자의 하소연이다.
7일 서울시 성북구의 권 모(남)씨는 지난 1년 전 S생명의 보험설계사를 통해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1년 후 뜬금없이 연락을 한 설계사는 ‘선물을 보내 드리겠다’며 권 씨 아내의 연락처를 물었다고.
별다른 의심 없이 아내 김 씨의 연락처를 알려준 것이 화근이 됐다.
선물을 보내준다던 설계사는 김 씨에게 SNS로 보험 상품 가입 권유를 했고 당시 막 보험업계 텔레마케터로 일을 막 시작하게 된 김 씨는 자신도 동종 업계에 근무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가입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설계사의 권유가 계속됐고 거부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져갔다.
“갓 들어가서 뭐라뭐라 하지 말고 3년 후 많은 고객을 만나보고나서 얘기를 하라”며 무시하는 듯한 말에 화가 난 김 씨가 고객관리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져 갔다.
험한 말이 오가던 중 설계사는 김 씨에게 욕설을 서슴지 않았고 SNS 대화방은 각종 욕설과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로 채워졌다. 급기야는 '남편이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걸 아느냐' 등의 확인된 바 없는 말들까지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싸움은 부부에게로 번졌고 권 씨가 나서 설계사에게 연락했지만 직접 대면을 피하면서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다’ 등의 협박 문자메시지는 계속됐다.
스트레스와 공포가 극에 달한 권 씨 부부는 보험사 측으로 연락해 직원의 터무니 없는 행위를 설명하고 퇴사 처리를 촉구했다.
권 씨는 "퇴사 이후에도 그 사람의 협박 문자메시지는 계속되고 있다. 보험사로 더 이상 이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퇴사 상태라 더 이상 손 쓸 것이 없다고 한다. 자질 없는 직원을 뽑아 가입자에게 피해를 줬으면 사후처리도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S생명 관계자는 “고객 요청으로 문제의 설계사를 해촉했다. 이후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 등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할 문제로 당사의 권한이 아니다”고 밝혔다.
종합법률사무소 ‘서로’ 관계자는 “재직 중이거나 마땅한 징계가 없었다면 모를까 보험사에서 설계사를 해촉했다면 보험사 선에서 이미 떠난 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