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1병에 50만원짜리 조선시대 명주 ‘동정춘’ 출시

2012-11-05     윤주애 기자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대표 배중호)은 조선시대 명주인 동정춘을 전통제법 그대로 올해 생산된 햅쌀로 빚은 2012년산 ‘동정춘(洞庭春)’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국순당에 따르면 동정춘은 조선시대 명주로 평생 한 번은 마셔봐야 할 술로 불렸던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하나이다. 물 없이 논 3.3㎡(1평)에서 생산되는 쌀(4.4㎏)에서 술 1ℓ만 나올 정도로 귀한 술이라는 것.

이 술은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술의 양이 너무 적어 명맥이 끊어졌으나 국순당에 의해 지난 2009년도에 복원됐다고 한다. 술을 빚는데 물을 첨가하지 않고 40여일 발효하는 ‘고체술 발효’라는 독특한 제법으로 빚는다. 동정춘은 마치 벌꿀처럼 부드럽게 입에 달라붙는 무게감 있는 감미가 일품이며, 향은 여러 가지 과일향이 섞인 듯 향긋하다.

이번에 선보인 ‘동정춘’의 병과 잔은 유리도자공예 작가인 김경령씨의 작품으로 술이 담긴 유리병은 우리 술의 근원인 쌀 한 톨을 형상화했다. 유리병을 감싼 용기는 이질적인 두 재료인 흙과 유리를 하나의 가마에게 구워 빚어낸 공예품으로 작품명은 ‘크랙(Crack)’이다. 용기는 각각 빚어내어 용기마다 독특한 다른 모양을 띄고 있다. 

알코올 함량은 11%, 용량은 550ml이며 가격은 50만원이다. 국순당의 복원술은 20여가지로, 1병당 10만~20만원대. 동정춘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발효시키기 때문에 실패확률도 높고, 1번에 생산되는 양이 한정돼 있어 가격이 비싼 편이다. 현재 전국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후 유통망이 확대될 예정이다.

국순당 홍기준 과장은 “동정춘은 한번에 제조되는 술이 양이 많지 않으며 정성과 온도와 날씨 등 조건이 맞아야 맛 볼 수 있는 귀한 술”이라며 “특이 이번에 판매하는 동정춘 용기는 모두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 각각의 동정춘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