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에 보조금 붓기?…통신3사 3분기 실적 '에효~'
최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과다한 보조금 지출로 수익구조 악화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1천255억원, 영업이익 3천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이 46.4%나 감소하며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KT는 3분기 매출이 6조5천1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6%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5천388억원으로 4.3% 증가에 그쳤다.
외형이 늘어난 데 비해 수익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조차도 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미디어 컨텐츠 분야가 선전한데다, 지난해 4분기 BC카드, 올해 3분기 KT렌탈을 연결 편입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회성 수익인 KT렌탈 지분법주식처분이익 1천260억원과 부동산 및 동케이블 매각으로 인한 이익 1천64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천48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1%나 줄어든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이 2조8천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950억원에서 올해 61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가 악화된 것은 스마트폰 보조금 지출을 비롯한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 탓이다.
실제로 통신 3사는 3분기 마케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1조35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 늘어난 수준이며 매출증가율 2%를 훨씬 웃돈다.
KT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6천9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5.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30% 이상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율에는 크게 못 미친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4천997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마케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수익구조는 악화됐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추세에 있고, LTE전국망 구축 완료로 시설투자비(CAPEX)가 감소하고 있는 부분은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다.
3분기 SK텔레콤의 가입비와 접속료를 제외한 ARPU는 3만3천135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3만2천923원 보다 212원(0.6%) 올랐다.
KT도 전분기 2만8천772원보다 1.8% 오른 2만9천970원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도 3만5천312원을 기록해 전분기 3만3천871원보다 4.3% 증가했다.
3분기 시설투자비는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KT의 시설투자비는 5천92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2.9%, 전분기보다 40.7%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시설투자비는 작년 동기보다 23.4%, 전분기보다 9.1% 감소한 3천9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3분기 7천880억원의 시설 투자비를 집행해 전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LTE 설비 구축이 약간 늦은데다 가입자가 많은 관계로 용량 증설 등의 추가 투자가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4분기부터 시설 투자비를 서서히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는 LTE 경쟁의 완화와 ARPU 상승으로 통신사들이 실적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4분기 ‘아이폰5’ 등의 신규 휴대폰 단말기가 출시돼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경쟁 실태를 주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쟁 완화로 안정적인 이익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통신사들이 마케팅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면서 보조금 등을 축소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은 LTE 시장 경쟁이 과열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스마트폰 신규 구입자에게 제공했던 일종의 단말기 보조금인 T할부지원금을 폐지했다.
KT도 LTE 단말기 할부지원금 제도인 '프로모션 할인'을 없앴고, LG유플러스도 보조금 지원을 줄이는 대신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할부원금을 크게 낮춰주는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