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불황에도 광고비는 '高高'...매출증가율 앞질러

2012-11-07     조현숙 기자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불황에도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 지출을 매출증가폭 보다 더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로드샵을 중심으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 탓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 업체 5곳 가운데 4곳이 올 상반기에 광고선전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


코리아나화장품만 광고선전비를 줄였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광고선전비 증가율이 매출증가율을 웃돌았다. 

광고선전비 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업체는 미샤 브랜드의 에이블씨엔씨로 지난해 상반기 102억원에서 48.1%나 늘어난 151억원을 지출했다.


에이블씨엔씨가 이처럼 광고선전비를 크게 늘린 것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올 상반기에 매출 1천6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1천170억원 보다 45.1%나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에도 매출(1천1159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1%나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순이익은 128억원으로 지난 2분기의 2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사업 확장과 회사 매출 수준에 맞게 광고선전비 지출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부동의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1천486억원을 지출해 지난해 상반기 1천363억원에 비해 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 증가율 이상으로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상반기 1천177억원에서 16.2% 늘어난 1천368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조13억원보다 8.7% 늘어난 1조889억원이었다. 광고선전비 증가율이 매출증가율의 거의 2배에 달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는 각각 브랜드샵 '미샤'와 ‘더페이스샵’을 내세워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광고선전비지출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2010년 신규 브랜드 더샘(the saem)을 런칭하고 최근 유명 아이돌 모델을 내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는 한국화장품 역시 광고선전비 지출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화장품은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26억원을 썼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39.8%나 증가한 규모다. 한국화장품은 상반기 매출이 27%나 감소한 와중에도 광고선전비를 크게 늘리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반면 코리아나화장품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 지출은 1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7.1%나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이 10.7% 감소한 가운데 마케팅에서도 긴축경영에 들어간 셈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