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논란' 현대증권, 투톱체제 전환 차질없나?

2012-11-09     김문수기자

노조 파괴 논란으로 현대증권의 투톱체제 전환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그룹 차원에서 노조 파괴를 시도하는데 앞장섰다며 신임  윤경은 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물리적 대결까지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조와 그룹 경영진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그룹 차원에서 노조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등 10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데 이어  22일 주주총회에서 윤 사장 내정자의 대표이사 승인 건을 강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증권 주식 100만주를 가진 주요 주주로서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확보를 통해 윤경은 사장의 대표 선임을 막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위임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신의 의사를 지지하는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았다는 확인서를 의미한다.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주주들을 상대로 의결권 행사를 위임받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증권의 소액주주 지분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50.51%다.

노조 관계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할지라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계획”이라며 “주주들이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증권 사측과 노조는 크고 작은 일로 대립해왔다. 지난해 노조는 동반 부실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현대건설 인수를 저지하는데 앞장선데 이어 싱가포르 현지법인 투자에 반기를 들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사건도 노조가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 녹취록을 입수,보도자료로 배포함으로써 불거졌다. 


노조는 지난 9월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노조파괴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오갔고  이달 초에는  그룹 차원에서 노조 파괴를 위한 전담 부서를 만들고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아이디어를 보고하는 등 실제 행위에 돌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노조파괴 아이디어를 보고하는 등 노조를 자극해 파업 등을 유발한 뒤 민경윤 노동조합 위원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해 노조의 활동을 무력화시키려 했다”며 “노조 파괴 작전은 부실경영을 감추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윤 사장 신임 내정자가 오는 22일 임시주총에서 무사히 대표이사에 선임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경은 사장은 1987년 제럴드 한국지사로 입사한 이후 파리바은행을 거쳐  아이엠투자증권(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7월 현대증권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윤경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고 오는 22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김신 현 사장과 함께 경영을 이끄는 투톱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해 6월 최경수 사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이승국 사장과 최경수 사장의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가 올해 2월 이승국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4월에는 이승국 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김신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으나 최근 또다시 투톱 체제로 전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증권 노사 갈등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8일 오후 현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250원(2.96%) 내린 8천19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