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익 줄어도 나눔은 못줄여"…기부금 큰폭 증가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의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기부금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로 늘어나 사회적 책임이 높아졌다는 평가을 받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올 상반기 순이익 총액이 5조3천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천677억원보다 6천291억원, 10.5%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기부금 지출은 크게 늘었다.작년 상반기 기부금 1천223억원에서 올해는 1천566억원으로 343억원, 28% 가량 증가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순익 감소에도 나눔은 늘린 것이다.
올 상반기 기부금이 가장 많았던 곳은 우리금융지주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83억원에서 올해 553억원으로 370억원, 무려 202.1%나 기부금을 늘렸다.
이어 신한금융지주가 217억원에서 426억원으로 209억원, 96.2% 확대했다.
특히 우리, 신한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21% 이상 감소했음에도 기부금을 괄목할만하게 늘렸다.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1조4천776억원에서 1조619억원으로 4천157억원, 28.1%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도 1조9천743억원에서 1조5천428억원으로 4천315억원, 21.9% 감소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1조6천억원에 달했지만 기부금은 줄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 9천54억원에서 올해 1조5천778억원으로 6천724억원, 74.3% 증가했다. 외환은행 인수로인한 효과다.
하지만 기부금은 388억원에서 338억원으로 50억원 가량, 12.8%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로 지난 1분기 1조원의 순이익이 반영되면서 회계상의 숫자가 늘어났을 뿐 실제 영업실적과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부금의 경우 연간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해 진행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집 짓기 등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기부금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꼴찌가 됐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1조6천103억원에서 올해 1조1천560억원으로 4천543억원, 28.2% 감소했다. 기부금은 435억원에서 250억원으로 185억원, 42.6%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연간 200억원 상당의 장학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데 작년에는 4월에 집행돼서 상반기에 반영됐고, 올해부터는 정상적으로 9월에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부금 규모는 1천억원 정도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