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병철 회장 추모식 놓고 '신경전'
2012-11-14 이근 기자
CJ그룹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삼성 호암재단으로부터 가족 행사는 없고 오전 10시30분~오후1시 삼성그룹 참배 이후 다른 그룹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지만 정문과 선영 내 한옥(이병철 회장의 생전 가옥)은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CJ는 "삼성 이건희 회장, CJ 이재현 회장 등 가족들은 지난 24년간 정문 및 한옥을 통해 선영을 참배해 왔다"며 "맏며느리인 CJ 손복남 고문은 한옥에서 제수를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CJ 측은 "가족간 사전 조율없이 이뤄진 삼성의 통보는 가족 행사를 통해 선대 회장의 업적과 뜻을 기리자는 추모식의 의미를 퇴색하는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특히 삼성이 정문 출입을 막고 제수 준비에 필수적인 한옥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뒷문으로 왔다가라는 삼성의 통보는 사실상 다른 형제 및 그 자손들의 정상적인 선영 참배를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룹 측은 "삼성측 통보대로 시간대를 달리해 추모식을 하겠으니 예년처럼 정문 및 한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수차례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정문 및 한옥 사용을 삼성측에 거듭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CJ는 "선대회장의 장손인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용인 선영에서 부사장급 이상 50여명과 함께 별도의 추모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추모식과 별개로 집에서 치러지는 제사는 장손인 이 회장이 계속 지내왔고 올해도 변함없이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은 "CJ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이병철 선대회장 추모식과 관련해 호암재단이 선영 참배를 막은 적이 없다"며 "올해 추모식은 그룹별로 진행하기로 하고 호암 재단이 각 그룹에 안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옥은 영빈관으로 사용하는 주거 시설로 제수를 준비하는 곳이 아니다"며 "제수와 제기는 삼성이 준비한다고 사전에 알려줬기 때문에 한옥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선영에 정문은 없으며 선영에서 가장 가까운 진입로를 안내한 것"이라며 "삼성 사장단도 매년 이 진입로로 출입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