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계열사들에 '융단폭격' 출자…시너지 키울까?
지난 3월 신경분리로 출범한 NH농협금융이 최근 잇따라 계열사들의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농협 금융의 지주사 전환 시너지가 발휘될 지 주목되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1천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지분율 52.2%로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가 배정 대상자다. 신주 3천만주는 내달 27일 상장될 예정이다.
NH농협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5천889억원이지만, 1천500억원이 조달되면 총 7천5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NH농협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 1분기(4~6월) 334%로 국내 증권사 평균치인 500.4%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NCR이 334%에서 420%로 상승할 수 있다.
NCR은 자금의 조달 및 운용에서 증권사들이 어느 정도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비교.평가하는 수치. 은행에 대한 ‘BIS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하다.
증권감독원은 IMF 이후 부실증권사들을 퇴출·정리하기 위해 영업용 순자본 비율을 150%이상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미달하는 곳은 감독 당국으로부터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개선 권고를 받는다. 또 120%미만이면 합병·영업양도 등의 처분을 받는다.
NH농협금융의 유일한 상장사인 NH농협증권 주가가 액면가인 5천원 안팎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NCR이 300%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증자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앞서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평균자기자본 정도는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생보와 손보, 캐피탈에 대해 증자할 것"이라며 "(자본확충을 위해) 은행과 증권의 증자도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농협금융지주의 NH농협증권 출자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계열사 출자는 빈번한 상황이다.
지난 8월 NH농협캐피탈에 600억 원을 출자한데 이어 9월에는 보험사 2곳의 유상증자(손보 600억원, 생보 3천500억원)에만 총 4천100억원을 출자했다. 10월에는 NH농협캐피탈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357억7천200억원을 출자했고, 11월에는 실권주 142억2천800억원까지 인수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이번 NH농협증권(1천500억원)의 유상증자까지 감안할 경우 총 6천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계열사에 쏟아 부은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중하위권인 NH농협증권이 지주사의 지원으로 곳간을 채우고 다른 금융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하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