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안산 스피드웨이, F1 방불케한 프리우스 연비 배틀

2012-12-04     유성용 기자

지난 2일 경기도 안산 서킷에는 내놓으라하는 연비 고수 46명이 운집했다. 모두가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주간 예선을 뚫고 '제 1회 토요타 하이브리드 배틀 내셔널 챔피언십'에 진출한 쟁쟁한 실력자들이다.

예선은 자동차 전문기자와 일반인을 따로 실시했지만 이날은 무작위로 3명씩 16개조가 구성됐다. 이 중 연비가 가장 좋은 3개 조가 결승에 진출, 개인전을 거쳐 단 한 명만이 하와이 2인 동반 여행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주최 측인 한국토요타는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높은 연비를 뽑아내는 일이 없도록 제한 조건을 뒀다. 배틀 내에 엔터테인먼트 적 요소도 일부 가미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연비 배틀에는 프리우스가 사용됐다. 조별로 3명이 안산 스피드웨이 트랙을 2바퀴씩 총 6바퀴를 돌아 나온 연비로 상위 3팀을 가렸다. 결승점에 들어오는 기준 시간은 29분~31분 사이로 제한됐다. 이보다 이르거나 느리면 연비 2.0L/100km의 패널티가 부여돼 승부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구조였다.


점심 식사 전 1회의 연습 주행과 팀별 전략 회의 시간이 주어졌다. 기자는 일반인 참가자 2명과 함께 팀을 이뤘다. 기자가 속한  팀의 전략은 처음 EV모드로 배터리를 위주로 한 주행을 하고, 그 뒤에는 직선 주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고 코너에서 기어를 'B'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방법이었다.

문제는 실전. 아쉽게도 가속페달을 밟기로 했던 부분에서 생각만큼 과감히 밟지 못했다. 결국 차체 가속이 붙지 않아 엔진을 돌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연비는 낮아졌다.

결승에 오른 3팀의 연비는 2.5~2.6L/100km로 정해졌다. 리터당 연비로 환산할 경우 40.0km/l가 된다. 우리팀은 이제 조금 못 미치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이번 배틀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3명이 한 차에 타고 운전자를 교대할 때 주최 측이 마련한 푸싱존에서 운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이 프리우스를 출발점까지 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계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봅슬레이와 유사한 장면이 연출됐다. 운동회를 즐기는 분위기도 났다. 처음에는 "이게 뭐냐"던 참가자들이 실전에서는 괴성을 질러가며 프리우스를 밀어댔다.


프리우스를 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친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였다. 아마도 무게가 가벼운 여성 참가자로 인한 팀별 형평성을 고려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결승전은 8분 내에 트랙 2바퀴를 도는 것으로 우승자를 가렸는데, 우승자는 1.5L/100km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냈다. 2위와 3위도 1.6L/100km로 성적이 좋았다.

프리우스에는 실시간으로 연비를 송신하는 장비가 설채돼 대기실에서 선수들의 주행 위치, 연비, 배터리양, 속도 등을 모니터로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이 장치는 이번 배틀을 위해 일본에서 직접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결승을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매 초 간격으로 뒤바뀌는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며 몰입했다.


연비 배틀에 앞서 기자가 속한 조는 뉴 캠리로 진행되는 퍼포먼스 부문을 먼저 참가했다. 퍼포먼스는 개인전으로 슬라럼과 급속 코너, 원선회 등으로 이뤄진 코스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게임이었다. 1등 상품은 삼성전자 로고가 새겨진 하이브리드PC였다.

처음에는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 코스를 익혔고 한 번의 연습 주행 후 3번째에 기록을 재는 방식이었다. 장애물 코스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 참가자도 많았던 터라 기록은 40초~1분여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우승자와 3위 내 입상자는 37초~39초대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연비 배틀은 연비 효율성 뿐 아니라 퍼포먼스적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지닌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한편 이번에 개최된 '제 1회 토요타 하이브리드 배틀 내셔널 챔피언십'은 지난 2007년 12월 일본 내 토요타 딜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2011년에는 세계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프리우스의 공인연비는 29.2km/L며 가격은 3천125만~4천70만원이다. 뉴 캠리의 가격은 그랜저 300 프리미엄(3천351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3천390만원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