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257억원 출연 무산 위기…하나고 운영 문제없나?
하나금융그룹(지주)이 세운 하나고등학교가 257억원 상당의 외환은행 출연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2013년도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학교 운영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기부금 수입이 들쑥날쑥인데다 지자체나 교육청으로부터도 별다른 보조금을 받지 않아 재정 조달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5일 학교법인 하나학원(하나고등학교)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직원 보수(임금) 규모가 지난 2009년 5억5천만원에서 2010년 15억8천만원, 지난해 24억7천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학교 운영비용도 설립초기인 2009년 13억7천만원에서 2010년 74억원, 2011년 13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800억대 건물 등 시설투자가 완료되면서 약 13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에는 기본적인 운영비를 포함해 매년 430억원이 이상이 투입됐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기부금 등 수입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고는 지난 2009년, 2010년 기부금 수입이 각각 420억원을 훌쩍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13분의1 수준인 32억6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32억6천만원으로는 지난해 사업비 132억원(인건비 등)의 6분의1에도 못미친다.
자체적으로 2010년 26억3천만원, 지난해 55억원의 후원금을 확보하고 예금 이자 등 수익사업을 통해 2010년 1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3억5천만원으로 수입을 늘렸지만 원천적으로 기부금이 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운영비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하나고 관계자는 "부족한 인건비나 운영비는 전적으로 하나금융그룹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다"며 "현재로서는 외환은행이 257억원을 출연하지 않아도 학교를 운영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4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이라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건비 등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기로 약속하고 설립됐기 때문에, 올해도 하나금융 계열사와 임직원 250여명의 후원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학교는 김승유 이사장이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9년 하나은행이 현금 465억6천만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이후 하나금융지주가 220억원 상당의 주식 50만4천여주를 2회에 걸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하나은행이 120억원 정도, 하나대투증권이 25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외환은행의 추가 출연금이 무산되면서 앞으로의 재정 조달이 불투명해졌다. 외환은행은 지난 10월 이사회를 통해 하나금융이 설립한 하나고에 257억원을 출연키로 결정했으나, 노동조합의 반발로 집행하지 못하다가 최근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사실상 출연계획이 무산됐다. 외환은행은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출연계획 자체를 철회하든지, 일단 하나금융에 출연해 하나고로 흘러가는 방식으로 우회할지 확정할 방침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