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흑자 '빅3'도 임금 줄이는데 '적자' STX-한진은 '후덕'
국내 조선업계 '빅3'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실적부진으로 올들어 경영진과 직원 급여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소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실적과 무관하게 직원 평균 급여가 두 자릿수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3분기까지 직원 평균 급여가 5천378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지급액 5천375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경영진으로 이뤄진 등기이사의 평균 급여도 올 3분기까지 3억9천2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4억600만원보다 3.5%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올 3분기까지 직원 평균 급여가 5천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400만원 보다 5.6% 줄었다.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15억8천200만원으로 1.2% 늘어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평균 5천600만원을 지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으며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4억8천300만원으로 6.4% 줄었다.
조선업계 빅3가 이처럼 등기이사와 직원 급여를 동결하거나 삭감한 것은 장기화된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되거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3분기 실적은 삼성중공업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로 늘었을 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이 소폭 증가한데 비해 영업이익은 30% 넘게 줄었다.
현대중공업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6조1천757억원, 영업이익은 3천3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6% 증가와 37.2% 감소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조9천339억원의 매출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천285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이에 비해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직원 급여률 크게 올렸다.
STX조선해양은 평균 4천8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지난해보다 11.6% 올렸고 한진중공업도 4천100만원으로 2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등기이사 급여는 STX조선해양이 30.9%, 한진중공업이 0.9% 삭감했다.
두 회사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직원 급여를 크게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TX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이 7천179억원으로 30%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1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진중공업도 3분기 매출이 19.7% 줄고, 영업이익은 25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까지 직원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 늘어난 5천만원을 기록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7.2% 감소한 5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3분기 3조1천8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5.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천378억원으로 33.7%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등기이사 급여는 제자리걸음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