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승진 배경 알고보니...

2012-12-06     김문수기자

금융권에서 '현장경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부임 1년 반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명실상부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수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박 부회장은 올 상반기에 자산, 매출, 순이익 등 거의 모든 실적지표를 두 자릿수로 성장시키며 경영수완을 인정 받았고 이같은 성과가 5일 부회장 승진으로 이어졌다.


박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나란히 승진한 것은 앞으로 삼성그룹이 전자와 금융 두 축을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려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어서 그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 등을 거치며 금융부문에서만 9년여 동안 역량을 발휘해온 박 부회장이지만 지난해 6월 삼성생명 사장에 취임했을 때만해도 부담이 적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금융부문을 대표하는 최대 계열사인데다 역대 경영진 가운데 스타급 CEO가 즐비했던 탓이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삼성생명의 제2의 도약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박 부회장의 주도하에 지난해 하반기 은퇴설계 관련 포털사이트를 오픈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가문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올 초에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5.1%로 끌어올리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며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쳤고, 방카슈랑스와 독립법인대리점 등 비전속 판매채널에 대한 성장도 적극 도모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등 은퇴 및 부유층, 해외 시장 등 3대 성장 축에 몰입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폈다.

박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115개의 지점과 877개 영업소를 직접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소통 경영에 힘썼다.


이같은 추진력은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생명의 2012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누적 순이익은 5천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199억원 보다 무려 56.8%나 폭증했다.


총자산은 171조 7천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0조3천억원 보다 14.3%  늘었으며 수입보혐료는 25.4%, 매출액은 17.7%, 성장했다.


특히 보험영업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올 상반기 2조1천7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8천359억원에 비해 18.6% 늘었다.


이외에도 상반기 일시납 연금 판매가 전년보다  271% 증가했으며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5월 734억원에서 올해 8월 2천974억원으로 4배 넘게 성장했다.


또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작년 5월 말 17조9천600억원에서 최근(12월4일 기준)18조6천4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늘어나 상위 10위권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1953년생인 박 부회장은 청주상고와 청주대학교 출신으로 197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총무과에 입사한 이래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쳐 금융계열사, 중국본사 등의 최고경영진을 역임했다.


2005년 중국본사에서는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휴대폰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한달여 동안 전국 100여개 지점 중 50개 이상의 지점을 돌아보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경영으로 단기간에 눈부신 성과를 낸 박 부회장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영업중인 중국과 태국 시장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베트남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시동을 건 상태다.


박 부회장의 질주가 해외에서는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