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일감 줄었는데 직원수는 증가…감원 바람 부나?
장기 불황으로 일감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업체들이 직원수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주요 조선업체 6개사의 직원수는 올 3분기말 기준 6만4천259명으로 2년 전 6만986명에 비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조선업체 모두 예외없이 직원수를 늘렸고 이에 따라 인건비지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3분기말 기준 총 직원수가 2010년 2만5천492명에서 2011년 2만5천985명, 올해 2만6천537명으로 해마다 늘어 2년 간 4.1% 증가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현대중공업의 급여 지출액은 1조4천272억원으로 지난 2010년 1조1천970억원에 비해 19.2%나 늘어 직원수 증가로 인한 급여지출도 뚜렷하다.
삼성중공업은 직원수가 2010년 1만2천784명에서 2011년 1만3천389명으로 늘었다가 올해 1만3천886명으로 3명 감소했다. 2년 간 증가율은 8.6%로 STX해양조선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삼성중공업의 급여 지출액은 3분기까지 총 7천54억원으로 2010년 6천412억원에 비해 10%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만2천665명으로 지난 2010년 1만2천26명보다 5.3%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급여 지출액은 7천134억원으로 2년 사이에 7.9% 늘었다.
STX조선해양은 직원수가 2010년 2천779명에서 올해 3천208명으로 15.4%나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급여 지출액도 2년전 보다 28.7%나 증가해 6개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밖에 현대삼호중공업은 2년간 직원수가 0.1% 증가한 반면, 급여지출액은 19.8%나 늘었고 현대미포조선은 직원수와 급여지출액이 각각 1.5%와 16.1% 증가했다.
이에 비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몇 년간 지속된 수주실적 감소로 인해 일감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한국의 수주 잔량은 71만7천DWT(재화중량t수)로 2009년 171만5천DWT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 조선업계 수주잔량 역시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조선소 가운데 23.6%가 올 연말이면 일감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일감이 줄어들자 최근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1973년 창사 이래로 처음으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 실시가 업계 전체에 걸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