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브레이커' 다운 점퍼, AS는 땜빵 수준~

털 빠지고 얼룩져도 모두 소비자 탓..."참고 그냥 입어"

2012-12-13     민경화 기자

때이른 한파에 다운점퍼가 날개 돋힌 듯 판매되고 있지만 정작 AS처리는 미흡해 소비자의 볼멘소리가 터지고 있다.

다양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워 고가에 판매되는 제품들이지만 착용 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제조사가 나몰라라 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

AS를 요청해도 땜빵처리로 생색내거나 '소비자 과실'로 책임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또한 수입 제품의 경우 원단 등 부자재가 구비되지 않아 판갈이 등 기본적인 AS조차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다운점퍼에 얼룩이 생겼을 경우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시 경량 다운은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을 하고 중량급 이상일 경우 세탁소에 맡겨 물세탁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올겨울 초반부터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다운점퍼 판매가 작년보다 40~50%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완제품으로 수입된 점퍼는 AS조차 못 받아 

1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에 사는 정 모(여.18세)씨는 유명 브랜드 다운점퍼의 AS처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4일 근처 백화점 아디다스매장에서 30만원 상당의 다운점퍼를 구입한 정 씨. 등하교시 입을 점퍼를 찾던 중 따뜻해 보이고 깔끔한 디자인의 점퍼를 골랐다고.

이틀 후 새 점퍼를 입고 나간 정 씨는 빗길에 넘어지는 바람에 점퍼의 팔부분에 작은 구멍이 났다.



수선을 의뢰하기 위해 구매한 매장을 방문한 정 씨에게 직원은 “훼손부분만 스티커를 붙이거나 전체 판갈이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 판갈이할 원단이 있는지 본사에 문의 후 연락하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5일 후 돌아온 답은 “독일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한 점퍼라 같은 원단이 없다”는 것.

직원은 훼손된 부분만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을 권했으나 정 씨는 티가 많이 날 것을 염려해 거절했다.

정 씨는 “신상 점퍼임에도 수선할 천이 확보되지 않은 채로 판매되는게 이해할 수 없다”며 “겨울내내 입을 점퍼인데 훼손된 상태로 입고 다닐 수 밖에 없어 속상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점퍼는 완제품으로 수입돼 추가 원단을 보유하기 어렵다. 불량제품의 원단을 적출해 판갈이를 해드릴 수 있는 방법 밖에 없다"며 "원단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얼룩진 다운점퍼, 세탁도 AS도 모두 안돼~

강원도 동해시 동회동에 사는 박 모(여)씨는 비를 맞아 얼룩이 생긴 다운점퍼의 원인이 소비자 탓이라는 업체의 대응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010년 12월 고등학생인 아들의 선물로 네파에서 30만원 상당의 다운점퍼를 구입했다. 일주일뒤 점퍼을 입고 외출한 아들은 갑작스레 내린 비를 맞게 됐고 점퍼는 빗물로 얼룩진 상태였다고.

건조 후 사라질 것으로 믿었던 얼룩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자 고객센터를 통해 AS를 의뢰했다.



하지만 며칠후 돌아온 옷의 얼룩은 그대로였고 본사에 이유를 묻자 '세탁을 했지만 완전히 얼룩을 없애기는 힘들다'는 황당한 답변이었다.

온통 얼룩덜룩한 점퍼를 입어야 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다음해 겨울에도 AS를 보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최근 다시 AS를 보낸 박 씨는 제품 불량 의혹을 제기해 교환을 요청했다. 그러자 업체 측은 “눈과 비같이 오염된 물질과 접촉해 얼룩이 생긴 것으로 소비자 과실로 판정돼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이어 “구입후 기간이 오래돼 세탁도 안된다”는 답변에 박 씨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씨는 “다운점퍼를 많이 입어봤지만 비를 맞아도 변색되는 경우가 없었다. 강원도에 잦은 눈이 오는데 점퍼가 비나 눈을 전혀 맞지 않을 확률이 얼마나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파 관계자는 "제품의 얼룩은 착용중 외부로부터 오염물질이 묻어 생긴 현상으로 분석되며 의류오염은 의류의 소재, 경과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시간이 지체되면 오염을 제거하는게 어려울 수 있으니 오염된 즉시 전문점에 원인분석을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 털 빠지는 점퍼 수선법이 '발수코팅'?

대전 중구 산성동에 사는 윤 모(남.29세)씨는 패딩점퍼의 AS방법 및 보상안을 두고 제조사와 절충안을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 했다.

지난 9월 윤 씨는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시가 54만9천원 상당의 K2 패딩 점퍼를 17만원에 구입했다. 고어텍스 자켓에 패딩 내피가 2중으로 구성된 제품이라 보온성이 탁월할 것이라 믿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는 윤 씨.

2달 후인 최근 날씨가 추워지자 우선 내피인 패딩만 꺼내 입은 윤 씨는 유난히 털날림이 심하다고 느끼다 자가용 카시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패딩내부에서 빠진 털이 시트 곳곳에 하얗게 붙어있었던 것.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윤 씨가 본사 측으로 제품 검수를 요청하자 '털빠짐 현상에 대해 발수코팅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발수코팅은 방수기능일 뿐 털빠짐에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 윤 씨는 제품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동일제품은 이미 품절 상태라 교환이 불가능했다.

결국 업체 측이 제시한 방법은 마지막에 할인판매된 가격인 11만원대의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 실랑이 끝에 업체 측이 최종 27만원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교환을 제안한 상태다.

윤 씨는 “제대로 AS를 해 줄 수 없다면 비슷한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교환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내가 원하는 건 원래의 기능을 갖춘 점퍼를 제대로 수리받거나 지급받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K2 코리아 관계자는 "털빠짐에 대해서는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 역시 일반적으로 발수코팅 처리를 하고 있다"며 “구입 당시 가격을 반영해 교환금액을 책정하게 되는데 중고사이트에서 구입해 내역 파악이 어려워 현재 판매가를 기준으로 보상액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