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vs 한미글로벌, 개나리4차 CM놓고 기싸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개나리4차재건축사업(개나리4차)의 건설사업관리(CM, 용어설명 참조) 도입여부를 놓고 현대산업개발과 한미글로벌의 기 싸움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CM이 도입될 경우 아파트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 등 조합에 투입되는 비용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조합원에게 공개된다. 이 때문에 현대산업개발과 한미글로벌의 입장 차가 클 수밖에 없다.
현재 한미글로벌 측에서는 투명성 확보를 통해 조합원분담금을 약 20% 줄일 수 있다며 유혹하고 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은 물론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선 사업을 포기하겠단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개나리4차는 그동안 현금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이 많아 수년간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 6월 조합장 교체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조합은 지난달 한미글로벌의 건설사업관리(CM) 프로젝트를 도입, 사업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두 업체의 기 싸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현대산업개발은 CM도입 자체가 불필요하단 입장이고 한미글로벌은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할 조직이 없어 지연됐다며 맞서고 있다.
일단 조합은 한미글로벌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부터 계약서 상 약정기간 경과를 이유로 조합운영비를 지급하지 않아 사업추진 동체를 잃었기 때문이다. 조합이 CM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한미글로벌은 조합 측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PF방법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30~5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준공 후 15% 가량의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조합원이 주인으로써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제시된 하나의 방법론”이라며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것은 분양을 통해 이익금이 발생하면 분담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한미글로벌이 시공사와 조합원간 분열을 조장한다며 억울하단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합이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약정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합운영비가 안 나가는 것”이라며 “시공사가 운영비도 주지 않고 조합원에게 사기만 치는 악덕업체로 몰아가는데 그럼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글로벌의 펀드 조성 방안에대해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나리4차의 경우 현금청산비율이 높은데다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이자 등 조합원 분담금이 막대한 상태다. 아울러 선이주 한 조합원들의 경우 7~8억원 가량의 이주비를 받아갔음에도 추가대출까지 한 상황 등을 살펴볼 때 투자여력이 있는 조합원이 몇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란은 내달 끝나게 된다. 조합에서 계약체결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미글로벌이 조합에 제시한 계약서에는 부과세를 포함해 28억원의 용역비가 책정됐으며, 이는 총 도급공사비 980억원의 3%에 해당한다.
※용어설명 CM: 건설사업의 공사비절감(Cost), 품질향상(Quality), 공기단축(Time)을 목적으로 발주자가 전문지식과 경험을 지닌 건설사업관리자에게 발주자가 필요로 하는 건설사업관리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하여 관리하게 하는 새로운 계약발주방식 또는 전문관리기법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