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고속성장 날개 꺾이나?…주가 일제 하락
올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화장품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블씨앤씨, 코스맥스, 제닉 등 5개 화장품업체의 주가는 10월과 11월 사이에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초(1월2일 기준)에 104만9천원이었던 주가가 최근까지 꾸준히 올라 지난 10월 26일 133만4천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4일 126만9천원으로 마감됐다. 연초보다는 21% 올랐지만 10월 최고가보다는 4.9%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연초에 47만9천500원이었던 주가가 11월 27일 66만9천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14일 62만2천원까지 하락했다. 연초 대비 29.7% 오른 수치지만 3주 전에 비해서는 7%나 떨어졌다.
미샤 브랜드의 에이블씨앤씨 주가는 연초 2만8천350원에서 10월 8일 10만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8만1천원으로 떨어졌다. 연초에 비해서는 185.7%나 상승했지만 한달여만에 주가가 19%나 빠졌다.
화장품 OEM 생산업체인 코스맥스는 연초 1만6천2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1월 8일 5만4천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4만3천800원으로 떨어졌다. 연초보다는 170.4%나 올랐지만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19.6% 하락했다.
팩 제품 제조업체 제닉도 지난 9월 25일 7만1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4만6천200원으로 추락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18.6% 올랐지만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34.1%나 폭락했다.
화장품업체들은 올해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따른 특수를 누리며 연초부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4분기 들어 일제히 히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향후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가 오를 대로 올라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여력에 의문을 품으면서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연내 편의점 가맹점 규제에 이어 내년 1분기 중 화장품 대리점들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규제로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화장품 관련 주 상승세가 폭주한데 따른 조정기간으로 보인다”며 “예상 매출 상승이 약 20%정도였는데 40%를 넘기는 등 시장기대치가 너무 컸었기 때문에 이미 나올만큼은 보여줬다는 평가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전고점을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까지는 지금 분위기가 계속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