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보사 '카드 안 받아!' 배짱 장사..납부 중단도 잇달아
생명보험사들이 고객의 불편을 외면한 채 보험료 카드결제를 계속 기피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대형 생보사들이 카드결제를 금지하거나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는 반면 소형사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해 대조를 이뤘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보사 가운데 14곳이 2012 회계년도 상반기(4~9월)에 카드납부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뉴욕생명,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IBK연금보험, PCA생명 등 7개 생보사는 카드납부를 일체 받지 않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IBK연금보험은 처음부터 카드를 받지 않았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ING생명, PCA생명은 지난해부터 카드 결제를 중단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 2010년 상반기 카드납부 금액이 116억원, 179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부터 카드결제를 막고 있다.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납부액이 미미하거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점유율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카드에 한해 순수보장성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지만 카드납부금은 사실상 전무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08년 초까지 TM채널을 통해 판매한 보장성보험 유지 계약에 한해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으며 카디프생명 또한 과거 계약에 한해 보험금을 받고 있어 카드 납부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카드사와 수수료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다 카드 결제를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흥국생명, KD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PCA생명, 동부생명 등 6개사도 신용카드 납부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줄었다.
반면 라이나생명은 카드 납부액이 2010년부터 매년 3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또 KB생명도 카드납부액이 지난 2010년 상반기 279억원에서 올해 701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밖에 신한생명과 녹십자생명, AIA생명도 카드 납부금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들 생보사의 경우 대형 생보사와 달리 텔레마케팅, 홈쇼핑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고객 편의를 위해 카드납부에 적극적이다.
보험업계가 수익감소 등을 이유로 카드납부를 꺼리면서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오는 22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와 카드사가 수수료 싸움을 벌이면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사들은 2% 중후반대의 수수료가 사업비에 반영될 경우 고객의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보험사와 카드사가 소비자들을 볼모로 싸우는 과정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기존 고객들의 카드납부도 거부하는 등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수수료 문제 해결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는 카드사와 보험사가 공동으로 풀어나가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