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4대 천왕' 박근혜 정부서 임기 채울까?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더 4대 금융지주사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 천왕 가운데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미 퇴임했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이 남은 임기를 채울지가 관심거리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재단 이사장 자리를 확보한 것을 두고 퇴임후 자리보전을 위한 사전 준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B금융의 어윤대 회장은 내년 7월까지 임기가 7개월 정도 남아 있지만 올 연초부터 편파인사와 ING생명 인수 논란으로 레임덕 현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어 회장이 임기를 채우던 채우지 못하던 퇴임 후 KB금융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 회장은 지난해 5월 공익재단을 설립해 현재 재단 이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년 200억원 가량을 재단에 출연했지만, 앞으로 그 규모를 1천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임기가 2014년에나 끝나는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과 KDB금융지주의 강만수 회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2008년 6월에 취임해 두 번째 임기가 2014년 7월까지인 이팔성 회장은 숙원과제였던 우리금융 민영화가 좌초되고, 4조원 규모 은행의 카드사업 분사마저 연내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리더십이 크게 손상됐다.
공교롭게 이 회장도 올해 1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재단이사장을 겸직 중이어서 퇴임 후 공익재단 일에 전념하리라는 관측이다.
우리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200억원을 출연한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른 공익재단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이라는 키워드가 붙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8월에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금융계에서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혔던 강만수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2014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강 회장은 취임 당시 총 자산규모 400조원(연결)의 우리금융을 인수해 KDB금융지주를 메가뱅크로 키우겠다고 공언했지만 특혜논란에 휩싸이면서 인수작업이 좌초되고 민영화를 위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기업공개(IPO)마저도 불투명해지는 바람에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이에 앞서 김승융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3월에 물러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했지만 올 3월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물러나 현재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월 이사장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6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
김 전 회장은 하나학원 외에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으로도 활동중이다.
퇴임 후에도 금융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김 전 회장이지만 대선 직전 하나고에 대한 불법 출연 논란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것이 새 정부 하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은행법이 개정된지 3년이나 지나서야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57억원과 330억원을 하나고에 출연한 것이 불법이라고 판단한 것을 두고 김 전 회장의 입지가 약화된 탓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근혜 당선자가 원론적으로는 남은 임기를 보장해준다는 입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기를 채우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정권교체기라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영과 관련해 이런 저런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라 임기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