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끝내 ING생명 놓쳐
어윤대 KB금융그룹(지주) 회장이 임기말 레임덕에 발목이 붙잡혔다. 비은행부문 수익성 확대를 위해 ING생명 인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무산 위기에 놓였다.
18일 어 회장은 서울 명동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 5일에 이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여부를 재논의했다.
이사진들은 KB금융그룹의 중장기 전략방향에 있어 ING생명 인수가 비은행부문을 확대하고 고령화사회에서 수익을 창출시킨다는데 공감하지만, 내년 경제여건이 불투명한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유럽 금융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ING생명 인수를 반대해 결국 안건이 부결됐다.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어 회장, 임영록 사장을 비롯해 상임이사 2명과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 비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9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비상임이사인 본 리터 ING은행 아시아지부장은 이번 ING생명 인수안과 관련해 의견을 낼 수 없다.
제 18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막판 표결까지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표결을 통해서라도 이날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었다.
KB금융그룹은 당초 2조7천억원에 달했던 ING생명 인수금액을 최근 2조2천~2조4천억원대까지 낮춰 사외이사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일부 사외이사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ING생명 노동조합과 KB국민은행 노동조합도 KB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를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