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악재 털고 배당 '겹호재'에 주가 고공행진

2012-12-21     윤주애 기자

연말을 앞두고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금융지주사의 경영악재 해소와 배당금을 겨냥한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 지주의 주가가 이달 들어 일제히 올랐다.  KB금융지주 7.6%, 신한지주 1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우리금융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5%나 올랐고, 하나금융은 4.8% 올랐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는 이달에만 시가총액이 4조5천544억원이나 불었다. 

우리금융은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8조1천811억원에서  20일 9조4천304억원으로, 신한금융은 16조4천310억원에서 18만3천40억원으로 시총을 불렸다. KB금융은 13조7천734억원에서 14조8천166억원으로, 하나금융은 8조1천665억원에서 8조5천554억원으로 시총이 늘었다.


20일 하루만 따질 경우 KB금융 주가는 3만8천350원으로 마감돼 전일 대비 0.39% 올랐다. 또 우리금융은 3.08% 오른 1만1천700원, 신한금융은 1.98% 오른 3만8천600원, 하나금융은 1.15% 오른 3만5천2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KB금융은 이날 약보합장세를 이어갔지만 거래량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날 하루새 273만5천여주가 거래되면서 이달 평균 거래량(12거래일) 128만주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무산돼 불투명성이 해소된 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내년에 분리 매각을 통해 민영화가 재시도될 경우 자산 24조6천억원 규모의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불안정한 ING생명보다 투자수익률이 낫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분기당 1조원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리는 알짜배기 증권사로 내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KB금융은 KB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업계 21위에 불과해 비은행사업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년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우리금융도 20일 하루 거래량이 이달 평균치(226만주) 보다 배 이상 늘어난 496만주에 달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지분율 57%)인 우리금융은 총 자산규모 4000조원으로 덩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분할매각으로 민영화가 재추진될 것으로 점쳐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월 우리금융 민영화를 놓고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2010년부터 모두 세 차례 추진됐으나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실패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3월 1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 등 5개 금융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금융지주사로 출범했으며 이후 네 차례의 블록세일을 통해 지분을 매각해왔다.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지난달에 주가가 8% 이상 빠진데 대한 반등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연초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오는 26일 배당락일을 앞두고 배당금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8조9천71억원의 순이익 중 1조2천557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배당성향이 14%가 넘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60% 이상인 KB, 하나, 신한 등 3개 지주사는 배당성향이 최저 12%, 최고 20.3%에 달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