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또 내려야 하나?'…박근혜 공약에 카드사 '속앓이'

2012-12-21     김문수기자

18대 대선이 보수 여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신용카드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강도 높은 개혁을 선언했던 문재인 후보에 비해 박근혜 당선인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개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수료율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가맹점 수수료율이 추가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박 당선인이 '서민금융 활성화'와 관련해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 카드 수수료율을 추가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22일부터 수수료율이 인하되는데 새 정부에서 추가로 수수료 인하를 추진할 경우 수익성에 적지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개정법안은 업종별로 책정되던 수수료율을 연매출에 따라 가맹점별로 부과하는 곳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가맹점의 98%에 해당하는 200만 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가맹점을 상대로 수수료율 협의를 통해 조정을 마무리했지만 상당수 가맹점과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대로 수수료율이 추가 인하 조치가 취해질  경우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덧붙여 박 당선인 측이 카드사에 대한 상품판매 감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카드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약이 어떤 방향으로 가시화되느냐에 따라 업계 발전이 좌우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고려하면서 중소가맹점을 지원하는 정책 방향을 도출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3분기 수익이 급락하는 등 경영환경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784억9천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2%나 줄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역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1%, 24.1% 감소한 1천586억원, 61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수수료 인하로 내년에는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의 수익감소는 고객들의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새 정부의 개혁 공약이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따라 카드사와 고객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