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올해 시총 1조6천억 증발…부익부빈익빈도 심화
2012-12-21 이호정 기자
최악의 실적불황에 주요 증권사들의 시가총액이 급추락했다. 10대 증권사 기준으로 연초 대비 평균 14%, 금액으로는 무려 1조6천억 원 이상이 증발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연말이면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던 예년과 달리 올해 증권맨들은 구조조정 칼바람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10개 증권사의 연초 대비 현재(20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6천300억 원 줄어들었다.
주식시장 침체로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결과다.
특히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한자릿 내외로 하락한 반면 동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하락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가파랐다.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중소형증권사의 주식거래 대금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중인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1월 시가총액 4조3천억원으로 시작했으나, 12월 현재 4조700억원으로 줄어 4.9% 하락했다.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4.1% 줄었든 3조9천억원으로, 연초 대비 2천600억원 증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형증권사 중 비교적 선방했단 평이다.
1월 시가총액 1조4천억원으로 시작해 12월 20일 종가 기준 1조3천억원으로 7.9% 하락에 그쳤다. 여타 대형증권사들의 시가총액이 2천억원 이상의 줄어든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1천억원 가량만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2천600억원(10.4%)과 2천억원(12.1%)의 시가총액이 증발, 대형증권사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중소형증권사들의 시가총액 감소폭은 더 가파랐다.
동양증권 시가총액은 7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27% 감소했으며, 대신증권도 시가총액이 860억원 줄어 현재 5천50억원 규모다. 또 한화투자증권 19%, 교보증권 18.1%, 동부증권 18.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변동이 워낙 오락가락하다보니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올해 증권시장은 악재의 연속이었다”며 “특히 중소형증권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굵직한 이슈가 없을 경우 내년도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