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주식평가액, 오너 '웃고' 전문경영인은 '울고'
국내 10대 건설사 CEO들이 보유한 자사 지분의 가치가 취득시기와 주가변동에 맞물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너 일가 출신 CEO들은 취득시점에 비해 주식평가액이 늘어난 반면, 전문경영인 출신의 CEO들의 주식자산은 크게 쪼그라들어 대조를 이뤘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 대표이사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GS건설 허명수 사장으로 지난 2005년 542억8천여만원에서 현재(20일 종가 기준) 1천74억6천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허 사장은 2003년 2월 26일부터 2005년 4월 25일까지 지속적으로 GS건설 주식을 사들여 현재 184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취득일에 주당 2만9천원이었던 GS건설 주가는 현재 5만7천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허 사장은 주식평가액이 98%나 불었다.
그 다음으로 주식평가액이 많이 늘어난 CEO는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0년에 이미 1천만주 이상 보유한 현대산업개발 최대주주였으며 올해초에도 17만9천주를 추가 매입해 현재 1천2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마지막 취득일을 기준으로 1천833억원에서 현재 2천285억원으로 불과 11개월 만에 451억원(24.6%)이나 재산이 불었다.
오너 일가 출신인 허 사장과 정 회장이 주식평가차익으로 짭짤하게 재미를 본 반면, 월급쟁이 사장들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대림산업 김윤 부회장의 경우 주식평가액이 88%나 증가했지만 보유 주식이 250주에 불과해 늘어난 재산은 1천만원에 그쳤다.
반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 나머지 회사 전문경영인들의 주식평가액은 오히려 줄어들어 울상이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최고경영자는 두산건설 최종일 사장이다.
지난해 11월 두산건설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최 사장은 지난 4월 자사 주식을 5만7천주 이상 매입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두산건설은 “그룹 최고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이자 올해부터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을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사장의 의지와 달리, 두산건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불과 8개월 만에 주식평가액이 1억9천만원대에서 1억4천만원대로 26%나 감소해 5천만원 가량 손해를 봤다.
시공능력평가 및 해외수주액 1위인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도 지난해 취득 당시 1억1천만이었던 주식평가액이 9천700만원으로 감소해 투자금의 13.7%를 잃었다.
4년 만에 빅3에 재진입한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 역시 2천600만원(-12.6%)을 까먹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 정연주 부회장도 주가가 소폭 하락해 150만원 가량 손해를 봤다.
한편, 10대 건설사 대표이사 가운데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과 포스코건설 정동화 사장은 자사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SK건설 최광철 사장은 자사 주식 600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취득시기가 밝혀지지 않아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