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요동..비아그라 누른 새 강자 누구?

2012-12-24     김아름 기자

지난 5월 절대강자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3년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비아그라가 한국릴리의 시알리스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한미약품, CJ, 대웅제약 등에서 출시한 비아그라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카피약)이 시장 점유율을 쑥쑥 늘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아그라의 3분기 실적은 43억 원으로 전 분기의 73억 원에 비해 40%이상 급감했다. 반면 비아그라에 밀려 만년  2위 신세였던  한국릴리의 시알리스는  59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시알리스는 실데나필(비아그라의 주성분)을 쓰는 비아그라와 달리 타다라필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실데나필 제네릭의 공세를 피해갔다는 평이다.

비아그라의 특허만료 이전부터 양강체제를 구축해왔던 시알리스는 1일 1회 용법을 내세우며 비아그라와의 차별화를 이뤄왔다. 시알리스와 마찬가지로 1일 1회 용법을 내세우는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도 3위 자리를 유지하며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비아그라를 압박하고 있다.

비아그라의 제네릭 시장은 일단 3강 체제로 굳혀지는 형세다.

먼저 앞서나간 것은 한미약품의 ‘팔팔’. 팔팔은 비아그라가 고용량제(100mg)만 판매된다는 점에 착안해 25mg, 50mg, 100mg등의 다양한 용량의 정제를 출시했다. 또한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츄정 등 용법도  다양화해 2분기 176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의 기선을 잡았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팔팔은 3분기에도 20억 원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비아그라의 뒤를 바싹 쫓고 있다.

같은 실데나필제인 대웅제약의 누리그라와 CJ의 헤라그라 역시 5억 원 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CJ의 헤라그라를 제외한 대부분 상위업체 제품이  2분기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내년에 어떻게 지형도가 변하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발기부전제 시장이 상대적으로 브랜드보다는 가격과 편의성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더욱 변동성이 크다.


가장 초조한 것은 역시 원조 비아그라 업체인 한국 화이자다.

비아그라의 매출이 급감한 것은 제네릭들의 저가 전략 때문이다. 1정당 1만 원이 넘는 비아그라가 1/3 이하인 제네릭의 가격경쟁력을 따라잡기 버겁다. 발기부전치료제를 찾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정기적인 구매자가 아닌 일시적인 해결이나 호기심에 구매하는 환자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서울제약의 필름형 비아그라 제네릭인 ‘불티스’를 내년부터 화이자가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일형 용법에 이어 필름형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직 시장이 여물지 않은 필름형 치료제가 당장 비아그라의 매출손실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업계에서는 화이자가 조만간 비아그라의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캐나다에서 특허만료소송에서 패한 화이자가 비아그라의 가격을 인하했다”며 “한국에서도 곧 인하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