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사장 절반이 영남출신…새 정부 탕평책 폭탄 맞나?

2012-12-24     김문수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탕평주의' 인사 원칙을 천명하고 나섬에 따라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융권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험업계는 영남권 출신 CEO가 대거 포진해 있어 새 정부의 탕평인사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보험업계는 대표이사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영남 출신일 정도로 특정지역 편중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20개사 가운데 9곳,  손해보험사는 9개사 가운데 5곳에서 영남출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보험사 대표 29명 가운데 14명이 영남인물로 채워져 있다.


생보사 가운데는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CEO인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부산출신인 것을 비롯해 경남 합천이 고향인 PCA생명 김영진 사장, 경남 거창 출신인 변종윤 흥국생명 사장이 대표적인 영남권 CEO다.


또 이성택 동부생명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동부건설, 동부화재를 거쳐 동부생명 창립에 참여했다. 최진환 현대라이프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현대캐피탈을 거쳐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로 발돋움했다.

조재홍 KDB생명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생명 인사팀장, 동부생명 대표이사를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김태오 하나HSBC 사장 역시 대구출신으로 경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여기에 나동민 농협생명 사장과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도 부산 출신이다.

손보사 사장 중에는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은 대구출신이다. 서 사장은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해상으로 둥지를 옮겨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박석희 한화손보 사장도 대구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화재에 입사, 생명보험 등 금융 분야를 두루거쳤다.


부산 출신 이봉철 롯데손보 사장은 1985년 부산대학교를 졸업, 이듬해 롯데쇼핑에 입사한 후 그룹 정책본부 상무 등을 거쳐 롯데손보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밖에 송진규 메리츠화재 사장은 부산출신,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은 경남 진양 출신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 CEO들의 고향이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은 금융권 인사가 정치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이라고 꼬집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등은 정치 논리나 정부 입김으로 조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금융권에 영남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과 관련해 수뇌부의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비록 박 당선인의 정치적 기반이 영남이기는 하지만, 화합차원에서 호남인사의 중용을 공언한만큼 새 정부에서는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새 정부의 탕평인사가 보험업계 인사에도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