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기구 '영남권 독식' 새 정부서 사라질까?

2012-12-24     윤주애 기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감독체계가 대규모로 개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고위직 간부들의 자리 이동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정책에 기획재정부의 국제금융정책을 합쳐 가칭 '금융부'로 승격시키고 금융감독원은 시장감독기구와 소비자보호기구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판 자체가 새롭게 짜여지면서 고위직 간부들의 물갈이와 자리바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당선인이 탕평인사를 공언하면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문제시됐던 지역안배 문제가 이번에도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에서 금융감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고위 간부 25명의 출신을 따져보면 서울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권 인사가 7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비해 호남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


영남출신은 숫자로는 서울에 밀리지만 금융위 위원장, 부위원장, 금감원 원장과 부원장 등 요직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의 경우 고위직 간부 12명 가운데 영남과 서울이 각각 4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이 3명, 대전이 1명이다.


영남권 인사로는 김석동 위원장과 추경호 부위원장이 각각 부산과 대구 출신이다. 정지원 금융서비스국장은 부산, 이해선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다..

호남권 인사로는 광주 출신인 서태종 기획조정관과 임형섭 국제협력관, 김용범 자본시장국장 3명이 있다. 

이상제 금융위 상임위원과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 유재훈 증선위 상임위원, 고승범 금융정책국장은 서울 출신이고 박재식 금융정보부석원장은 충남 대전이 고향이다.


금감원은 고위직 간부 13명 가운데 서울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이 3명, 충남이 2명, 경기, 강원, 호남이 각 1명씩 분포해 있다.


서울 출신은 최수현 수석부원장(총괄.보험)과 문정숙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 박영준 부원장보(금융투자 감독), 김수봉 부원장보(보험), 김호중 전문심의원(회계;부원장보급) 등 5명이나 된다. 

영남권 인사로는 권혁세 원장(대구), 김건섭 부원장(경북 안동), 정연수 부원장보(경남 합천)가 있다.

이어 충남권은 조영제 부원장보(충북 충주)과 신응호 부원장보(충북 청원) 2명이 있다. 박수원 검사는 경기도 여주, 주재성 부원장은 강원도 춘천, 이기연 부원장보은 광주 출신이다.


기재부의 경우 국제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4명의 간부 중 절반이 호남 출신이다.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광열 국제금융심의관은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최희남 국제금융협력국장은 서울, 김윤경 국제금융협력기획관은 대전 출신이다.


현 정권에서는 금융감독의 중추라 할 수 있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을 영남 출신 인사가 장악하고 있을 뿐아니라, 간부 중에도 영남권이 중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를 국민 대통합에 두고 영.호남 구별없이 실무형 인재를 주요직에 앉히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금융감독부문의 영남권 편중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금융감독체계 개편으로 대규모  인사이동이 불가피한 차에 새 정부의 탕평인사 방침이 더해짐에 따라 물갈이가 어느 선에서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